맹바기가 당선 된 후로 와싸다 자게에 글을 잘 올리지 않았다.
솔직히 욕하다 지쳤다.
게다가 노빠들의 모습에서도 내 정치적 입장과의 간극을 심하게
느껴서인지 거리를 두게 된 것도 사실이다. 난 소위 래디컬이니까.
줄여 말하면 이후로 쿨하게 탈정치화되었다.
내 할 일에만 몰두하고 싶었고, 그렇게 살아왔다.
얼마전까지는.
댓글 조작이 사실임이 드러나면서부터 부쩍 정치적 글에
주절주절 댓글을 달게 되었다.
얼마전 홍대 모처에서 폭력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정치학 관련
서적을 수십권 읽게 되었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마키아벨리, 홉스, 스피노
자를 거쳐 최근의 바디우, 아감벤까지 읽게되면서 정치, 국가, 사회계약론을 다시 읽
게 되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이 나라의 현 상황은 어디에도 붙일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소극이다.
터무니 없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현재 드러난 상황만 보더라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다.
내 입장에서 많이 양보해 국가의 존재이유가 사회계약론이라 해도
이것은 계약파기에 해당하는 중차대한 사안인데
별일 없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앞으로 이 나라에 정치는 없다.
오직 자본의 욕망이라는 은총이 가득하고
신이 된 자본에 종속된 정신 병리학적 존재들만
실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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