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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을 부추기는 내귀론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10 17:10:29
추천수 0
조회수   732

제목

논쟁을 부추기는 내귀론

글쓴이

송학명 [가입일자 : 2000-08-28]
내용
저는 실용론도 비실용론도 아닌 내귀론을 믿습니다. 아마도 내귀론을 믿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되는군요.



태초에 비실용이 있었습니다. 온갖 무협지적인 환상과 과장이 난무하던 시절이었지요. 여기에 실용이 반기를 듭니다. 당연한 흐름이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용은 꼭 필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과거 오디오 마니아와 달리 현대 오디오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한 많은 의견과 지식을 접하고 성장과정에서도 좀 더 과학적, 논리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와싸다에서 실용이 비실용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는것은 비실용 인구가 더 많다는 것 이외에도 비실용인들도 실용인들만큼 배웠고 과학을 믿으며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임을 종종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실용론은 오디오를 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오디오를 처음 시작하면서 스피커 이외의 기기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고 저렴한 시스템에서 그것을 느끼기도 쉽지 않으며 훈련되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그 차이를 느끼고 오디오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없으므로 오디오를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며 논리이지요.



그런데 와싸다에서 활동하시는 대부분은 물론, 애초에 실용론은 말도 안 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용론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실천하다가 차이가 느껴져서 어쩔 수 없이 돈이 더 많이드는 비실용쪽으로 기울어지신 분들이 실용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숫자보다도 어쩌면 더 많을겁니다.



내귀론을 믿는 제 경우 일부 비실용론의 주장을 보면 그냥 웃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구태어 지도하거나 공격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애초에 비실용이란 것이 개인의 경험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기에 그렇고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미리 판단하여 반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발언을 하자면 실용론을 믿고 믿지 않고를 떠나 공격적으로 실용론을 전파하려는 일부의 분들은 자신의 경험상 실용론이 옳았기 때문에 그것을 믿을 겁니다. 그런데 왜 그것을 전파하려하느냐? 뭐 필요한 부분입니다만 나는 똑같은데 왜 너는 다르다고 하느냐 즉, 자신과 다른것을 견디지 못하는 분들도 종종 눈에 보입니다.



내귀론은 많은 비실용과도 다르고 일반적으로 와싸다 게시판에 논쟁이 되곤 하는 '절대적 실용론'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실용론의 이론을 바탕에 깔고 있죠. 모든 기기들의 소리는 차이가 없다. 없다고 믿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느껴져버리고 그 차이가 마음에 들면 울면서 구입하자 입니다.



실용의 논지는 '제대로 만들어진' 기기간의 차이는 없다 혹은 인간은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만들어진 부분은 제가 측정기기와 시설이 없으므로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만들어졌는데 차이가 있는지 제대로 안 만들어서 차이가 있는지의 여부는 알길이 없으나 많은 기기의 차이를 느끼고 일부는 못 느끼고 그렇습니다



예전에 시디피를 사러간적이 있습니다. 사실 수없이 사러다녔지요. 마이크로메가의 것이었습니다. 판매자분은 마란츠의 저가 기종중 당시 매우 인기 있던 것을 사용중이었습니다. 마이크로메가의 시디피를 듣고 마란츠의 것을 비교할 겸 들어봤는데 순간 판매자분이 말을 못하시더군요.



마이크로메가의 구형모델들은 대체적으로 어둡고 차분합니다. 비싸지 않은 많은 시디피들이 실은 소리 차이를 느끼기가 어려운 것들도 많은데 반해 이것들은 매우 소리가 다른 편입니다. 그런데 이걸 듣다가 다소 화려하고 밝은 마란츠를 들으니까 너무 다르고 좋게 들리는 겁니다.



입을 잘못 열었다간 자신의 시디피가 안 팔릴 위기에 봉착한 판매자분이 순간 할말을 잊으신 것이겠죠. 제가 찾던것이 차분하고 어두운 소리였으므로 집에 가지고 와서 한동안 잘 들었습니다.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셀렉터를 두고 어떤 기기든지 구입하면 한동안 비교를 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기기를 여러대 구입한 경우도 허다했지요. 지금은 내 귀를 믿기에 구태어 셀렉터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한대를 팔고 다른 기기를 구입하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항상 구입부터 하고 오랜시간 비교를 거친 후에 한대를 팔죠.



파워엠프도 차이가 참 큽니다. 일반적으로 프리에 비해 파워는 차이가 적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제 경우엔 저역의 느낌에 예민하기 때문에 파워마다 저역이 어처구니 없을만큼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곤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왜 어려우냐면 소리가 비슷한 가운데 뉘양스가 약간씩 다르면 편리성 디자인 등도 고려해서 선택을 하면 됩니다. 왜냐면 제가 예민하긴 해도 소리에 까다로운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소리가 너무나 다르면 과연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어느 소리가 표준적인 것인지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언급했습니다만 제대로 만들었는데 이런 차이가 나는건지의 여부는 모릅니다. 다만 어떤 파워는 저역이 힘이 없고 어떤 파워는 너무 단단하고 강해서 음악을 들을때 조화롭지 못하고 거슬리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더군요.



반면에 아무리 들어봐도 차이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숨걸고 집중해서 들으면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오디오는 목숨을 걸고 하는 취미가 아니므로 저는 대강듣는 편인데 대강들어선 차이가 없는 기기들도 허다합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은 신체 에너지의 3.7%만을 생명유지에 할당하고 남은 부분을 귀에 집중해서 들을때 차이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딴 생각하면서 졸면서 불성실하게 듣더라도 차이가 느껴져야 이쯤되면 바꿀만 한 것이겠지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고 너무 신경써서 피곤해지고 건강해치기 싫어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비록 차이가 느껴지더라도 큰 부분이 아니면 귀찮아서 작은 차이는 무시하는 편입니다만대부분의 기기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오디오는 차이가 나는구나 하고 생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음악을 듣기위해 오디오를 구입하는 분들이 음악보다 오디오에 치중하게 되는 결말을 원치 않거든요.



오늘은 차이가 없었지만 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뇌속의 데이터베이스가 늘어나고 기기가 바뀌고 자신의 시스템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이 달라지면 내일은 차이가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다소 SF적인 비실용의 이야기도 '그건 아냐'하고 말해주기가 참 힘이듭니다.



저는 글을 미리 적어서 수정하고 하는 부지런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온라인상에 한방에 쓰자니 오류가 많을겁니다. 오디오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 생각되어 남들을 가르칠만한 입장은 못 됩니다만 제 글은 항상 초보자들을 위한 겁니다.



내귀론. 자신의 귀를 믿으십시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험과 그를 통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만 일단 무조건 자신의 귀를 믿고 휘둘리지 마십시요. 경험적으로 100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비싼 시스템이 역시 좋습니다만 보통은 두세마리만 잡아도 됩니다.



비싼것이 좋은 소리를 보장해주지도 않고 오랫동안 소리의 지존으로 군림해왔던 많은 기기들이 지금은 추락했습니다. 바로 실용론을 가슴에 안고 내귀론으로 진화한 뉴타입 오디오 마니아들의 신랄한 평가와 비판때문이겠지요. 과거 오랜동안 매우 인기있었던 기기중에 지금은 별 인기 없는 것들이 많음을 통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글로 이 소리는 어떻고 저떻고 이야기를 하지만 개개인의 느끼는 소리 추구하는 소리는 그 격차가 매우 큰 경우도 많습니다. 시원하게 뻗는 고역=시끄러워 죽겠네, 단단하고 깊은 저역=이게 카펜터즈야 롹이야?, 퍼지는 저역=음악적인 소리 등등 같은 소리를 가지고도 표현이 정반대인 경우도 많으니 결국 들어봐야 압니다.



내귀론. 금융상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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