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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한 영상은 리썰 웨폰의 말미에 나오는 격투 씬입니다.
배우가 뛰어난 무술인도 아닌데다가 딱히 권격을 표방하는 영화도 아닌데, 이제 와서 제가 이 영화를 꼽는 이유는요...
다름 아닌 현대 MMA의 본격적인 중흥기를 열었다고 할 수 있는 UFC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 그레이시 유술을 대중에게 알린 첫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기억하실 만한 유명한 장면인데, 여기서 멜 깁슨이 주짓수 기술을 구사하죠.
게리 부시에게 암 바를 걸려다 실패하자 가드 포지션 이후에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어 마무리합니다.
그 밖에도 싸커킥에 테이크 다운, 파운딩까지 ㅎ 격투 씬 전체적으로 MMA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게 87년인 걸 감안하면 매우 혁신적인 격투 씬이었죠.
저도 영화를 본 지 10여년 후 UFC를 보고나서야 이 영화의 격투가 단순한 개싸움이 아니었단 걸 알았습니다. ㅡㅡ
당시 미국에 갓 진출한 그레이시 가문은 자신들의 도장을 홍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그들중 기술적으로 뛰어난 호리온 그레이시가 리썰 웨폰의 무술지도를 맡았던 것이죠.
UFC나 K-1 등의 이종격투기가 현실세계에서 무술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을 깨버렸다면, 영화 쪽에서는 리썰 웨폰이 나름 현실적인 격투 액션의 효시였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