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집착도 중독일까?
술, 도박, 게임, 운동중독에서 오디오중독(?)을 넣고 싶다.
오래 전에 나는 오디오를 시작했다. 첨 오디오를 듣는 순간
그 음악 소리에 끌려 지금껏 오디오라는 기계에 집착했고
주위에서 좋다고 말하면 그 기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자
전국을 찾아 나서면서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다.
부품 하나가 상당한 금액인데도 전혀 돈의 가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비싸야 좋다는 이야기에 혹하여
빚을 내서라도 구입하려고 경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근데
이게 다 중독은 아닐 것이다. 혹, 미친 짓이라면 몰라도---.
어느 잡지에서 이해* 교수(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란 자가
쓴 글에서 ‘알코올 중독 유병률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이와 관련한
건강보험 비용이 2009년 기준 6조여원으로 최근 두 배 증가했고 병적 도박으
로 인한 진료비는 4년 새 두 배 증가했고,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수면 장애등
신체적 고통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자들이 늘고 있다.‘란 기사를 보았다.
근데 오디오 관련 중독이야기는 지금껏 몇몇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
사례를 읽은 적도 본 적은 없다. 그렇다면 오디오에 집착하는 짓들이 중독하곤
먼 이야기일까.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쌀 20kg 한 포대가 4~5만원정도, 피아노 한 대가 150만원~8백만원 정도 치킨
한 마리가 1~2만원 정도, 핸드폰 실제가격과는 다르게 무료로 살 수 있을 정도.
근데, 오디오는 어떨까.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은 모두 단품이 완성품인데 반해
오디오는 프리부(음질조절부), 엠프(증폭), 소스(cdp 등), 케이블(인터 스피커선), 스피커,
거기에 진공관, TR엠프, 각종 부품 등으로 나누면서 그 값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요~
방송국 수준의 음질을 구축해서 뭘 하겠다란 말인가. 남에게 들려주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개인 방송국을 차려 거대한 스피커로 울려주고 싶어서인가. 아니지 않는가.
고작 자신 아니면 한 두명이 듣다가 졸고 잠이나 자는 그런 종류가 전부 일텐데
아니다. 이 정도는 아닐지라도 집에서 오디오를 도대체 몇 시간을 매일 청취할 수
있을까. 참으로 이해가 안가는 취미인데도 기계에 혹하여 바꿈질하고 또 다른 걸
듣고 싶어하는 것에 조금은 으아해서다.
물론 기계에 상중하가 있다. 하류에 속하는 기계를 가진 자가 중류의 소리를 듣고
나면 뿅간다. 해서 한 두 번은 정신이 나가 그 짓을 자행하지만, 상으로 가면 약간
의문이 든다. 초하이엔드란 제품이 의외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아도 이상하리만큼
대 만족을 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진정 천상의 소리가 나와서 그런가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진짜루
뿅가서 음악소리에 몰입되어 그럴 수도 있다. 또는 비싼 돈과 감동을 동일시하여
스스로 몰입되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님 다른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이 모든 것이 자기만족만을 위해 지나치면 결국 중독 이전에 미친 짓이 되는
건 아닌가해서다.
즉 한마디로 쌀 20kg 한 포대를 구입하면서 작년보다 쌀값이 많이 올랐다며 투덜
거리면서 비싼 진공관을 보고 침을 흘리는 자가 있다면 얼릉 침을 닦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다.
z z 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