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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깨 상견례 후 난제에 봉착했슈. 워칙해야 허남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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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5 19: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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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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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깨 상견례 후 난제에 봉착했슈. 워칙해야 허남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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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석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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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매 맞을깨미 겁나서 아들넘 결혼 준비와 관련된 난제는 아님을 미리 밝혀두겄슈.
상견례 전에는 분위기가 어색해지지나 않을까,
특히 며느리감에게 살짝 물어본 바로는 사돈 양반이 술을 전혀 하지 못하시는 데다
말도 별로 없는 분이시라 해서 편안한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낼까 걱정이 좀 되었는데
궁즉통... 아니다... 청망다행으로 안사돈께서 술도 엄청 좋아하시고
또 화통하시기도 한 덕분에 양가 식구들이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러던 중 사돈양반 생신 날짜가 저보다 딱 하루 전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앞으로는 저와 사돈양반의 생일 잔치를 몰아서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쯤 되자 사돈양반도 못하는 술까지 한 잔 하시며 아주 흔쾌해 하셨고요.
그래서 저도 술은 인류를 구해준 고마운 음식이니 뭐니 하며 썰을 좀 풀었지요.^^
뭐 거기까지는 다 좋았다 이겁니다.
그런데 제가 사돈 양주분들께 이 말을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지 않고 마음고생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거기에다 한 술 더 떠서 며느리감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실수까지 저질렀지요.
"얘, 너 나나 준수(아들넘 이름임다) 에미 대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니?"
그랬더니 며느리감이 방실방실 웃으며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버님." 했는데
그러자 안사돈께서 느닷없이 이런 제안을 하시는 겁니다.
"술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저희 집에 담근 술들이 수십 가지 있지만
마시는 사람이 없어서 5년씩 10년씩 묵혀두고 있는데 준수 편에 모두 보내드려야겠어요."
저는 안사돈께서 드시면 되지 않겠냐며 사양을 했지만 그래도 한사코 보내드리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안사돈의 제의를 거절하지는 못했는데...
제가 난제에 봉착한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돈댁에서 뭔가를 받으면 그것과 같은 무게로 답례를 해야 한다는데
과연 무엇으로 답례를 해야 할지...
고기를 보내는 건 너무 구태의연하겠고, 다른 건 딱히 생각이 안 나고...
이상 고민남의 질문으로 상견례 후기를 마칠까 허는디...
제 난제를 풀어주시려 애쓰시는 분들께서는 틀림없이 복 무쟈게 받으실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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