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김장준비를 할려고 인천종합어시장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더군요. 생선을 사러 이 곳 저 곳 다니는데, 눈에 확 띄는 아즈매가 생선을 팔고 있더군요. 이왕이면 동가홍상이라고, 마눌한테 "저집 생선 싱싱해 보이는데 저기 가서 사지" 했더니, 그러자고 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사단은 제가 "아주머니 참 미인이시네요. 이런데서 생선 파시기에는 아깝습니다." 라고 했더니, 마눌 눈이 갑자기 삼각형으로 변하면서, 금새 찬바람이 쌩쌩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마눌 꽁무니만 따라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대충 김장용 생선을 사서 집에 왔는데, 냉냉한 분위기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주방으로 가서 사가지고 온 낙지로 낙지볶음을 해서 대령을 했더니, 그제서야 분위기가 조금 바뀌더군요. 그런데 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느닷없이 저보고 나가라는 겁니다. 그래서 쪽겨나서 거실에서 혼자 외롭게 잤습니다. 앞으로 마눌하고 같이 쇼핑을 할 때 한 눈 안팔기로 다짐을 한 하루였습니다. 회원님들, 마나님이랑 쇼핑할 때 절대 한 눈 팔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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