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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대학에 합격했지만 슬픕니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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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3 09:5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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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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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대학에 합격했지만 슬픕니다.2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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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가입일자 : 2006-04-0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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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어서 올립니다.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제 아들, 와싸다에서 자.자를 통해서 아들같고 조카같이 사랑 받았던
그 녀석입니다.
가난하고 고집만 센 아버지 만나서 때론 돌아가신 아버님이 환생하셨나
싶도록 제겐 여리지만 든든한 녀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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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입장에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정말 원하는 대학 원서를
낼 수 없을정도로 망가졌는데....
그리고 학교에서는 해결 할 수 없으니 학교에 알리려면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말고
정말 해결을 하려면 경찰서에 알려서 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학교를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말대로 관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학교폭력
신고를 하고 멍든 부위를 검사하고 진단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통보를 하였습니다.
그랬는데 학교에서는 부랴부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에게 1개월 기숙사 퇴사 및 교내봉사활동 12시간
처벌을 하고 끝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그 학생에게 맞은 학생이 여러명이 더 있다는
것을 경찰진술에서 알게되었는데 학교에서는 제 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학생들에게는 "처벌불원"각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를 한 저녁무렵 그 학생의 아버지로 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아들의 장래를 위해 고소를 취하해달라"는
짤막한 통화였습니다.
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피해학생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대한 사과 한마디없이
자신의 아들 장래를 생각해서 고소를 취해 달라니요
아직까지 용서할 준비가 되지않았다고 하고 통화는 끝났습니다.
가해 학생은 소위 학교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학생입니다.
1학년때는 반장을 했고, 피아노도 잘 치고, 수학을 특히 잘하며
외국에서 살다가 와서 영어도 잘한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대학교수에 집안에 쟁쟁하다고 하였습니다.
과하고 내에서 성적도 상위권, 학교에서는 상위권 학생이
성적 하위권 학생을 계도했는데 좀 폭력을 사용한 정도로 치부하는것
같았습니다.
피해학생의 육체적 심적 고통에 대한 배려는 학교현장에서는
너무 미흡했고 어떻게하든 가.피해학생을 모두 안고 가려고 했습니다
가해 학생의 말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선생님들이 믿어줄거
라고 아들은 학교내에서 가해 학생의 인지도가 높아 교내처벌은
절대 공정하지 않을거라고 했습니다.
가해 학생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쓰레기라고 불리는 인성을 가졌고
그 폭력성이 학생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2학년때는 반장선거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학교내 처벌은 생각치 말고 경찰서에 신고를 해서
법대로 처벌토록 하자고 주장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왜 그랬나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시 아들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2학년 1학기를 망친 아들이 조기졸업을 한다고 해도 마땅히
진학할 대학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낱희망을 가지고 비록 학교성적은 나빠도 서류전형만
통과되면 2차 심층시험(수학,과학 두과목 본고사를 칩니다. 아들은 수학과
물리에서는 국내 순위에 드는 실력입니다)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KIST와
K대 와 S대 과학인재 전형에 원서를 접수하고 자소서를 정성껏 작성해서 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과기대는 내신성적에 엄격해서 서류전형에서 탈락
2차 시험을 칠 기회가 없었고, 요행히 K대는 2차 심층전형의 기회를 주어서
본고사격인 심화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결과는 낙관적이지만
저희에게는 아들이 어릴때부터 진정으로 원했던 KIST 불합격
되는 순간 또 하나의 정신적 고통을 더 받게 되었던것 입니다.
그 사이 가해 학생은 연세대와 KIST도 우선선발합격을 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들을 귀가시켰는데 아들은
"세상은 남에게 고통을 안기는 나쁜놈들만 항상 잘되는 거 같아요"라며
자조적인 말을 했습니다.
아들에게 3학년으로 진학해서 망친 내신성적을 보완하고 내년에
KIST나 서울대 진학을 권했으나 아들은 K대 합격하면
미련없이 학교를 졸업하겠다고 하는 단호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두번 다시 이런 학교에 더 남아 있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저희들이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것은 소위 공부잘하는 학생들의
비겁한 침묵입니다. 조사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꽤 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것 입니다.
또한 기숙사 방에 아들과 가해 학생뿐 아니라 다른 1명의 학생이
더 있었는데 그 학생은 폭행을 보고도 말리지도 학교에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공부잘해서 서울대 카이스트
등 명문학교로 진학 과학자로 교수로 남는다는 것이 참담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결국 많은 피해학생들이 침묵하여 이제 단 한명의 피해자인 제 아들과
가해 학생의 1:1 대립이 형성되었다는 겁니다.
학교측의 은폐, 축소는 더 거론할 가치도 없는것 이지만
망쳐진 제 아들의 장래는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제 아들의 장래를 망친 폭력적인 가해 학생은 보란듯이
명문대로 진학했다며 덧덧하게 어깨를 펴고 살겠지요
소위 명문대학들은 그런 깡패같은 인성망가진 학생도
공부만 잘하면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고, 또 서울대도 그럴것 입니다.
그리고 며칠전 가해학생의 기숙사 퇴사조치가 풀려 다시 기숙사에서
제 아들과 같이 있습니다(물론 방은 학교에서 재 배정해서 제 아들이
다른방으로 옮겨갔습니다. 이것도 제 아들이 왜 내가 방을 옮기느냐며
부당하게 생각한 부분입니다)
지난 수요일 지역 어머니회에서 학생들에게 야식을 챙기는 날인데
마침 우리부부가 간식당번이라 학생들에게 먹일 간식거리를 장만해서
학교에 갔다가 그 학생이 학교내 처벌이 끝나 다시 기숙사에 입소해서
다른 부모님들이 맡은 지역 야식테이블에서 야식을
먹다가 우리 부부가 맡은 지역 테이블
학생들의 통닭을 고의로 업어버려(이때 우리부부의 시선이 다른곳에
있어 미처 보지를 못했습니다) 테이블 바닥에 쏟아진 음식을 치우는데
학생들이 말하길 가해 학생이 다른 테이블에서 건너와 고의로 음식을
치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피가 꺼꾸로 쏟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에 보거나 즉시 알았다면
저는 이성을 잃었을 겁니다. 정말 주먹이 부들부들 떨릴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피해학생의 부모를 갈굴만큼 대담하고 반성치 않은 비툴어진 행위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밤 야식시간에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하고 학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의 신병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학교측은 이미 우선선발로 명문대 2개에 합격해 놓고 있는 가해학생
보호를 위해서?
섣부른 행위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서 그 학생을 다시 기숙사퇴사
조치를 한것 같습니다.
현재 경찰조사는 학교와 별개로 진행중이지만 담당경찰 역시 신뢰가
가지않습니다. 피해자입장에서 제대로 조사를 해 주길 원했지만
신고이후 벌써 두 달이 지난 지금 비로소 가해자 조사를 했고
대학교수아버지와 같이 출두하여 자신의 폭행사실을 전면 부인하여
입건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것은 진단서까지 첨부된 피해자진술이 있고
피해자의 고통이 이렇게 크고, 다른 피해학생들이 여러명 있는데도
다른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않는다는 이유로 기소를 못한다니
어이없습니다. 애비가 직접 나서서 제대로 하라고 하면
수사간섭으로 역으로 당할 입장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말 억울하고 납득되지 않는것이 그런 반성할줄 모르는 비틀어진
인성을 가진학생을 국민의 세금을 공부시키는 국립KIST같은곳에서
당당하게 공부시키고 과학인재로 육성시킨다는것에 대하여
너무 화가 납니다.
한 학생의 인생을 망쳐놓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런
비양심을 두고만 보고 있어야만 할지,
망가진 아들의 장래에 대한 민사보상청구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경찰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사과의 말한마디 없는 그 부모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고
명문대 수시전형에서 흔들림없이 합격하는 그 가해 학생도 참
대단합니다.
교육현장에서는 인성보다 성적이 우선시 되는 상황도
교육이라는 것이 이렇게 왜곡될 수 있는지 답답하고 답답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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