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가보니 시험 끝났다고 아이가 패드가지고 놀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옆에 갤럭시 노트 신품이 하나 보입니다. ???
어제 아이가 새 학원에 다니게 되어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는데,
이 학원은 수업 시 책이 아닌 갤 노트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새것을 받아왔더군요. (장기 대여)
저는 놀라서 '뭐야 이거, 게임은 어쩌고?'
다행히 등록된 프로그램 외에는 실행 차단되도록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오리엔테이션 갔다 온 이야기 들어보니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를 조르고 졸라 이 학원을 끊은 경우가 적잖았나 봅니다.
패드를 나눠주자 난리가 났는데 잠시 후 '이거 왜 게임이 안돼요?'
'왜 계정 등록이 안되요?', '카톡 어떻게 해요?' 등 질문이 쏟아졌나봅니다.
선생님 답변이 이랬답니다.
'학습을 위해 정해진 앱만 동작하고, 다운받은 프로그램은 모두 실행 차단되며,
인터넷은 되나 한달에 5시간만 되고, 접속 사이트 기록은 부모님께 전달됩니다'
갑자기 아이들 표정이 굳어지고, 울상이 된 아이를 넘어 울먹거리는 아이까지
있더라고... 학원이 목적이 아니라 갤노트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믿음 하나로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학원을 끊었는데...
의욕을 상실하고 맨붕된 아이들, 여기 저기서 한숨 소리가 나오고,
사용법 설명을 하든 말든 먼산 보는 아이들이 상당했다고...
이 학원은 장기 등록을 하는 학원이고, 학습 레벨이 좀 높아 수업이 빡세다고
하는군요. 스스로 무덤(?)을 판 아이들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예상 밖으로
무척 재미있고 귀여웠다고...
그런데 이렇게 책을 대신하면 메모는 어디다 하는지?
갤노트와 진짜 노트를 같이 놓고 학습? 전 좀 아니다 싶습니다.
따로 필기하고 따로 보는 것도 그렇지만, 패드 터치 안되거나, 액정이 안나오면
그걸로 그날 공부 끝나는데...
그런데 점점 전자책으로 분위기는 넘어간다고 하고, 삼성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도대체 누굴 위해 추진하는 정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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