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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차 이석기의원 재판 참관기>>
국정원과 검찰의 멘붕이 장난이 아니다. 이석기 의원 공판이 4차까지 진행된 지금, 매일매일 조작과 날조가 들통이 나면서 코너에 몰릴대로 몰렸다. 여기 목격자들(?)의 증언에 바탕한 그 생생한 현장 중계를 싣는다.
1. 공판 첫날 - 지들이 녹음한 파일에 발리다
우선 첫날은 이정희 대표의 공판 PT 신공에 국검(앞으로 국정원과 검찰을 줄여서 이렇게 부르겠다)은 주화입마에 발을 내디뎠다. 이정희 대표의 공판 PT는 소위 512 모임에서의 녹음파일을 바탕으로 이렇게 시작된다.
- 이석기 의원: 총? 총구하러 다니지 마시라. 칼? 칼 갖고 다니지 마시라. (일동 폭소)
- 홍순석씨 : 해킹이니 주요시설 파괴니 다 뜬구름 잡는 소리였습니다. (일동 더 크게 폭소)
- 이상호씨 : 총은 부산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일동 거의 쓰러짐)
이때 검사들은 똥씹은 표정을 하며 거의 죽상을 하고 있었다. 사실 검찰들 심정이야 국정원이 저질러 놓은거 설거지 해야 하는 심정 아니겠는가. 근데 문제는 여기서 끝난게 아니라는 점이다.
2. 공판 둘쨋날 - 제발 저를 믿어주세요
공판 둘쨋날은 더 가관이었다. 그 난리를 쳤던 내란음모 사건의 사실상 유일한 증거 녹취록! 근데 이 녹취록만든 녹음파일 원본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녹음파일 조작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가관이었던 것은 국정원 직원의 대답이다.
“원본은 지웠지만 전혀 조작 안했습니다. 제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믿어주십시오.”
말이냐 막걸리냐? 조작의 달인, 공작의 원조 국정원이 믿어달란다. 게다가 이 사람은 이번 사건 전에 녹취록 만들어본 적도 없고 관련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녹취록도 단 3일만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검증은 어떻게 했냐고 하니까 자기들끼리 돌려봤다고 한다. ‘국정원 지들끼리!’
또, 이날 변호인단은 녹취록 곳곳이 조작되었음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냥 받아쓰기 잘못써서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절두산 성지(강연장소 수도원이 있던 곳. 구한말 천주교 신자들이 효수를 당한 곳이라 절두산 성지라 부름)’를 ‘결전 성지’로 ‘선전’을 ‘성전’으로 조작했다. 한마디로 ‘반전평화를 위한 선전활동 강화’를 ‘전쟁준비를 위한 내란음모’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런 걸 전문가들은 ‘조작, 날조, 소설쓰기’라고 한다.
3. 공판 셋쨋날 - 재판부 열폭!
셋쨋날은 검찰이 뒷목잡고 넘어간 날이다. 결국 국정원은 112군데나 고쳐서 녹취록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끝났냐고? 아니다. 다시 찾아보니까 112군데가 아니라 272군데였단다. 이정도면 ‘왜곡, 날조’가 아니다. 그냥 새로 쓴거지. ‘창조경제’가 아니라 ‘창조 녹취록’이다.
재판부는 뭐라고 했을까? “절두산 성지를 결전성지로 듣는게 가능하냐? 음절 자체가 다른데?“ ”구체적 준비를 전쟁준비로 듣는게 가능한 일이냐“고 어이상실하며 물어봤다. 한마디로 말하면 ‘짜증 지대로’ 난 것이다. 결국 재판부는 ”의도적 조작 아니냐?“고 되물어 보기까지 했다. 재판부도 슬슬 폭발직전 상황까지 갔다.
4. 공판 넷쨋날 - 너는 꼼수였다
이날은 검찰의 꼼수가 변호인단의 내공에 완전 발린 날이다. 이날은 사진파일이 문제 됐는데 국정원이 알고 보니 국과수에 원본을 넘긴게 아니었다. 복사본 사진가지고 조작여부를 판단한 것이다. 국과수 수사관한테 ‘그럼 조작이 가능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수사관님 왈
“일반인들은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아니 국정원이 일반인들한테 조작을 맡겼겠냐? 당연히 최고 전문가들한테 맡겼겠지.
검찰이 이것만 까였냐? 아니다. 강연장소였던 수도회와 수련원 관계자들이 나왔다. 검찰이 강연회 분위기가 어땟냐고 은근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보자 수련원 착하게 생긴 수도사님이 정말 순수한 목소리로
“일반모임들과 별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뭘 기대한거냐? 바보 검사들아.
수련원 관계자한테 한 질문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검찰이 또 뭔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구글지도까지 뽑아와서 물어봤다.
“수련원이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지요?”
그러자 직원분이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대로변에서 걸어서 6분이면 가요.”
아니 검사님아, 남의 영업 망칠일 있냐? 멀쩡하게 입지 좋고 가까워서 이용하는 곤지암 수련원을 순식간에 격오지로 만들려다 완전히 발렸다. “커텐치면 안이 안보이지 않냐?” 하니까 “커텐없는데요.”까지 나왔다.
결국, 이런 재판을 보며 우리는 충심을 가지고 조언할 수밖에 없다.
검찰아 국정원이 싸놓은 똥, 왜 니들이 욕먹으며 치우니? 이 수사 못하겠다고 양심선언해라.
존경하는 재판장님, 어이없는 재판 하기 힘드시죠? 그냥 기각하고 다들 무죄석방 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사법부의 용단을 기린다는 말로 긴글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