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재미를 다시 들였습니다.
오만가지 악세사리에 이러저러한 렌즈군에 필터에 삼각대까지 바리바리 챙겨 들고 다니던 정성이 사라졌다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낡은 D-70 + 35mm/f2.0짜리 단렌즈 달랑 한개만 들고 다니기 시작한지 몇달째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렌즈가 더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사라지고 나니 눈에 보이는 대로의 사물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은 더 보게 되고 한컷이라도 더 찍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소유 한다는 것은 내 어깨를 무겁게 하고 마음을 복잡하게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정말 어디론가 멀리 사진을 찍으러 가보겠노라고 생각을 한다면, 이러저러한 것들을 다시 챙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이대로 단렌즈 하나끼운 카메라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특별한 때 필요한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
일상을 지내면서 없어도 되는 것을 비상시를 대비한다는 말로 나를 속이며 쓸데 없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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