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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비실용의 관계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09 10:40:57
추천수 0
조회수   1,454

제목

실용과 비실용의 관계

글쓴이

전진홍 [가입일자 : 2000-12-24]
내용
앰프, CDP, 케이블 등의 블라인드 테스트는 감성 영역을 배제하는 하나의 방법론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블라인드 테스트가 실용을 모두 대변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행동을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었고,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때 감성 영역을 포함해서 계량화하는 노력과, 감성 영역을 배제하고 계량화하는 노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앰프, CDP, 케이블 차이를 인간의 인지능력 중 감성 영역이 배제된 상태에서 측정하는 방법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는 개인적으로 과학적이고 괜찮은 접근 방법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인간이 앰프, CDP, 케이블에 가치를 부여할 때(구매, 혹은 평가) 음질만으로 의사결정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구매시점에서 음질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도 않구요.



또한 인간은 지불한 가치에 해당하는 것 만큼의 심리적 방어선을 긋고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두뇌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 방향이 구매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심리적 요인도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안 들어서 집에 와서 들어보고 바로 방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음질 이외에 다른 속성이 기대가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혹은 음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다른 오디오 기기(특히 스피커)와 세팅(공간)의 영향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실용론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말도 안된다, 사기다, 비 상식이다, 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성의 영역과 감성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라 볼 수 있습니다. 이성의 영역에서는 실용론의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디오가 이성의 영역으로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 제품의 성향이 많은 상품군 이라는 거죠.



과학의 산물인 오디오기기가 이성적인 면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제품들을 통해서 인류가 만든 최고의 감성 덩어리인 음악을 듣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오디오를 이성적으로만 접근하는 실용의 접근방법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오디오 발전과정에서 꼭 필요한 한 꼭지라고 생각됩니다.



글이 길어지기 시작해서 … 간단히 정리하면….



실용론 – 오직 이성적인 것으로만 오디오에 접근하신다면 받아들이시고 믿으셔도 됩니다.

비 실용론 – 오디오는 이성과 감성의 제품이다라고 생각시면…OK

실용론과 비 실용론관계 –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 보다는 서로의 영역(이성과 감성)을 인정하면서 공존하는 게 우리 같은 오디오 동호인 입장에서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실용을 주장하는 사람이 완벽히 사라진다면…. 사기성 농후한 제품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 있습니다. 특히 소리 좋아진다면 귀가 얇은 저부터 당할 것 같은데…ㅠㅠ.



또 만약 실용만 존재한다면, 아마 오디오란 취미가 지금처럼 오래 가지 않고 이미 끝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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