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
어째 매일 매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느낌.
양치하는 내 모습이 어제와 똑같고,
세수하고 머리 감는 모습도 똑같고.....
이러다가 나중에 죽은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그러나 죽어 본 경험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상상이 안되지만,
세간에 유명했던 최진실 자살 그 후의 고인이 되어서
차가운 땅 속에 불에 타서 가루가 된
그녀의 현재 모습을 생각해 보니....
지금 나의 이 생각도 흔적도 없이 없어질 것이고,
나의 육체도 사라질 것이 어느 정도 실감이 난다.
그 사라질 나의 이 몸이 이리도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그 사실이 존재의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 마음도 사라질 것이니,
지금 이 순간의 하나의 존재로서의 가치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 출근해서 아직 가게 문을 열기 전
자판을 두드리며,
향긋한 한 잔의 커피를 갈구하는 나의 소박한 욕구를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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