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일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 좋게 들었거든요.
고클래식에서는 악평 일색인데,
저는 뮌헨 필과의 베토벤 장엄미사,
고클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는 빈 필과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가운데 3번, 5번,
이렇게 베토벤의 대표적인 관현악 대곡 세 곡을 거듭 들었습니다만,
욕먹을 이유가 별반 없어 보입니다.
과거 독일 거장들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요즘 요구되는 명징함도 갖췄던데요.
다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음악에 관한 식견이 높은 분들도 많긴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는 것 아닌가 싶은 모습들도 있고,
남들이 비난해도 내 귀에는 좋게 들리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예컨대, 푸르트뱅글러가 지휘하고 피아노도 맡은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스토코프스키가 곡에 마구 손댄 연주들,
많은 사람들이 음악적 가치가 없는 연주들이라 하는데,
제 귀에는 다 일리있게 들리더라구요. 게다가 계속 듣고 있으니 나름 내지 아주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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