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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실용의 변-밑의 답글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08 13:49:07
추천수 0
조회수   1,103

제목

다시 실용의 변-밑의 답글

글쓴이

이효준 [가입일자 : 2004-09-14]
내용
원문 밑에 답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편의상..







: 제가 실용론의 주장 중에 가장 맘에 들지 않는 것이 블테의 결과를 절대화하는 것입니다. 블테를 해서 실제로 유의미하게 구분해 낸 사례가 없었다는 실용론의 주장 자체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실용론이 지금까지 버틸 수도 없었겠죠. 그래서 예전에 다른 글에서 썼듯이 “앰프 간의 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블테로는 구분할 수 없는 극히 미미한 것이다”라고만 주장을 했어도 저는 실용론을 충분히 지지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블테를 통해 구분해 낸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말은 어떤 흠도 없는 말임이 분명하니까요. 그러나 실용론은 항상 이 선을 넘어 버립니다. 그러고서 이렇게 결론을 내려 버립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앰프 간에는 인간의 청감상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착각, 혹은 플라시보 효과일 뿐이다”



-블테 결과는 실용의 논거중 일부이지 절대화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 글에서 역사적 개념적 접근을 통해 논증한 바와 같습니다.

블테로 구분할 수 없는 미미한 차이밖에 없다와 인간의 청감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진술이 다른 의미인가요?

플라시보일 뿐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플라시보는 앰프 차에 대한 설명 가운데 일부일 뿐이라고 이미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아래에서 진술하겠습니다.



: 그러나 그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구분하지 못했다고 해서 둘은 어떤 식으로도 구분할 수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블테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이런 결론을 전제로 갖고 있습니다.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지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저는 이런 명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구분은 하지 못하지만 지각은 하는 경우가 우리 실생활에서는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블테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구분 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식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블테가 아닌 다른 과학적 실험으로 검증하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그냥 들어서 구분할 수 있다는 건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블테로 구분이 안되면 거의 구분이 힘들다는 얘긴데 그냥 척 들어도 다르다면 그건 엉터리 결론이 분명합니다.



: 저주파 소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의 가청범위보다 낮은 20Hz 이하의 소음을 말하는 것인데 이 저주파 소음에 노출되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소나타 차량에서 저주파 소음이 발생한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만약 어떤 사람이 소나타 차량만 타면 두통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소나타를 타기를 꺼려하게 되었다면 이 사람은 그 저주파 소음을 지각한 것일까요?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두개의 차량 중에 어디에서 저주파 소음이 나오는지 구분하라고 하면 구분할 수 있을까요?



-소나타를 타면 두통을 나타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나타라는 걸 모르고 타면 두통이 나지 않는다면 저주파 탓일까요, 다른 원인 때문일까요?



: 다른 예로 사람의 초상화는 왼쪽 얼굴을 그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한 결과 화가들이 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쪽이 그리기 편하다는 점과 사람의 왼쪽 얼굴에 감정이 풍부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 화가들은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보여주고 어느 쪽이 감정이 더 풍부하게 보이냐고 물어보면 왼쪽이라고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는 왼쪽 얼굴을 그린 것은 왼쪽 얼굴에 감정이 풍부하게 드러난다는 사실과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을까요?

-이 연구에 대해서는 일단 아는 바가 없고 연구의 절차와 방법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결론의 진위 판별이 안됩니다. 더구나 초상화와의 연관은 확실한 과학적 결론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쉽게 받아들이면서 훨씬 정교하게 연구 검증된 음향학과 인지 심리학의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단 말인가요?



: 자신의 모니터의 주파수를 60 Hz 로 맞췄을 때와 70Hz로 맞췄을 때 블라인드테스트로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그 둘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60Hz인지 70Hz인지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 만약 두 모니터를 대조해서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면 아무런 차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없습니다. 60이건 70이건 구분할 수 없는 모니터의 가격차가 천만원에 달한다면 수긍이 가십니까? 더구나 누군가 나는 단박에 알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구분해 내지 못한다면 그 진술은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요?



: 인간의 지각은 때로는 아주 둔하지만 때로는 아주 민감해서 대단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아주 작은 차이에도 선택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테에서 구별할 수 없으니 둘은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단히 오만하고 반과학적인 태도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 아주 작은 차이-그러나 선택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든 검증해야 하는 것입니다. 블테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건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차이를 입증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게 안되니 문제지요. 이미 인정해 주셨듯이 아무 차이가 없다는 게 아니라 '구분할 수 없는'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니까요.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내 의견과 다르다고 상대를 오만한 걸로 몰아가는 오류가 될 겁니다. 반과학적 태도는 과학적으로 반박하면 그만입니다.



: 어떤 분들은 제가 이렇게 주장하면 그럼 블테로 구별하지도 못하면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려면 그 차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해봐라, 차이를 입증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소리냐 하는 분도 계신데, 제가 이렇게 블테의 결과를 절대화하는 것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 역인 ‘블테에서 구별하지는 못하지만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블테의 결과를 절대화하는 것이 논리적 허점이 있다는 것이지 그 대응점에 있는 논리가 올바르다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화하지 않는다니까요ㅜㅜ



: 제 얘기는 체감상 느껴지는 명백한 차이와 블테를 통해서 구별하지 못하는 현상 사이에는 밝혀지지 않은 불확실한 지점이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 부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실제 앰프의 미세한 차이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인식되어 그것이 크게 느껴진 것인지, 아니면 정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플라시보 효과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용론에서는 이 부분이 플라시보 효과에 의한 것이다라고 너무 쉽게 단언을 하는 것이 저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요, 실제로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도 대단히 박약하게 느껴집니다.



-여기가 바로 실용을 왜곡되게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실용이 체감상 느껴지는 명백한 차이를 플라시보라고 단정한다는 진술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전혀 통제되지 않은 셀프 테스트-절대 실험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에서는 당연히 소리에 차이가 있습니다. 느끼는 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합니다.주로 볼륨 차이겠고 다른 음향적 차이나 소스 음악의 차이인 경우도 있겠죠. 그걸 밝혀내는 게 음향학의 영역이고 실용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아무런 차이도 없는데 플라시보로 단정하는 게 실용이라는 진술은 오류입니다.

또 블테시의 앰프 차이와 체감상 명백한 차이를 동일 선상에 놓고 미세한 차이가 어떻게든 인식되어 크게 느껴진 가능성을 제시하셨는데 이것도 대상을 혼동하신 겁니다.

블테는 볼륨을 같게 한다는 실험적 통제를 가한것이고 셀프는 차이를 방치한 것입니다. 다른 조건에서 다른 결과가 나는 건 당연하겠죠.



: 실용론에서 플라시보효과라고 하지만 실제로 플라시보효과와는 상당히 거리가 멉니다. 플라시보는 위약효과로서 피실험자가 완전히 속아야만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즉 이 약이 좋은 약이라고 믿고 있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그런데 앰프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아무 차이가 없다고 믿어도 들어보면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죠.

-단순한 개념상의 혼동이군요. 플라시보는 속아야 효과있는 게 아닙니다.

심리적 원인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는 거죠. 앰프에 차이가 없다는 믿음이 분석하려는 심리적 원인이 아닙니다. 이건 마크고 저건 인켈이라는 지각이 조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들어보면 다르다는 것도 두 경우가 있습니다. 볼륨을 통제하지 않으면 진짜로 다르게 들립니다. 볼륨을 통제하면 셀프테스트시에도 같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다르게 들린다면 이제 위약이 아닌 진짜약을 준 대조군 여기서는 블테시의 구분 확률과 대조해서 진위를 판별하는 게 과학적 실험의 절차입니다.



그래서 실용론의 논리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신은 앰프를 자꾸만 바꾸는 ‘실용론적으로 사고하고 비실용론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용론의 논리에 동의하시는 많은 분들이 중고가 50만원 이상의 중고급 앰프들을 소유하고 계신분들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비싼 앰프를 쓸까요? 제 생각에는 실용론의 논지에 따르자면 가장 좋은 앰프는 AV리시버입니다. 뽀대도 제법 나고, 리모콘이 있어서 편리하고, 튜너까지 있어서 좋고, 음악감상에다 영화감상까지 할 수 있으니 거의 최고의 앰프이죠. 그렇지만 실용론을 주장하시는 분들 중에 AV리시버로 음악 감상을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실용론은 단지 동일 볼륨에서의 음질에 관해서만 구분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다른 요인이 얼마나 많은데 모든 앰프가 똑같다고 하겠습니까? 실용론자도 좋은 앰프 쓰고 싶습니다. 일단 뽀대도 나고 다른 사람에게 속된 말로 가오도 삽니다. 내구성 문제도 있고 볼륨 조절 시의 청감상 느낌 차이도 꽤 큽니다.

실용이 비싼 앰프 쓰는 게 비실용적 행동은 아닙니다. 앰프를 판단하는 초점이 다를 뿐 실용도 앰프 좋은거 고릅니다.

리시버로 음악듣는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 저도 지금 신품가 20만원대 소니 리시버에 시그너처805로 음악 들으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이런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약국에서 ‘이 약은 그냥 밀가루를 뭉쳐놓은 것입니다. 이 약을 먹어봐야 아무런 효능도 없습니다’ 하는 약을 사와서 먹었더니 간이 회복되었다 라고 한다면 그것을 플라시보 효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역시 개념상의 혼동 문제입니다.



: 실용론에서 주장하는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무수히 많은 예들이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 플라시보는 일부 논거일 뿐입니다.



: 어떤 분은 기기의 외관이 선입관으로 굳어져서 그 소리의 성향처럼 들린다고 하지만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기기의 바꿈질을 할 때 그 외관을 보고 결정을 합니다. 사진도 보지 않고 그냥 메이커만 듣고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여 구했던 앰프를 매칭실패로 곧바로 장터에 내놓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외관이 선입관으로 작용했다면 들어보기 전에 외관에 의해 충분히 자신의 성향과 맞다고 판단했을텐데 곧바로 매칭실패로 장터에 내놓는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세간에는 기기의 외관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앰프들이 많지만 어떤 앰프들은 외관과는 전혀 다른 음색을 갖는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요?



-앰프의 성향에 대한 선입관 혹은 세간의 평이 확립되는데는 외관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지요.

같은 수입상에서 수입해서 묶어 파는데 주력한 앰프와 스피커 메이커가 매칭이 좋은 걸로 알려 지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잡지나 평론가의 뽐뿌가 시작이 되는 경우도 많겠죠.

메이커 이름도 중요합니다. 소니는 가볍고 데논은 중후해서 클래식에 좀 낫고 야마하-일본식 발음은 우리에게는 싸구려로 들리죠. 오뎅 다꽝 스미끼리처럼-는 깡통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일제를 좋아하는 구미에서는 야마하가 가장 평이 좋다는 것도 참고할 수 있겠죠.

-



: 가격은 싸지만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앰프를 만날 때의 느낌은 인지부조화 같은 이야기로는 설명이 안되지요.



-가격이 싸도 볼륨이 높으면 훨씬 좋게 들립니다. 오히려 실용을 뒷받침하는 사항이네요. 비싼 놈은 소리가 좋아야 비실용 논거에 맞쟎겠습니까?

실용을 플라시보 하나로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완전 초보일 땐데 인켈 S-9500을 야마하 C-50, M-60 앰프로 울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제대로 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죠. 오디오를 하는 제 후배도 와서 듣더니 앰프가 힘이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지인에게 주려고 스트라우트 앰프를 구했습니다. 그냥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서 스피커에 연결했다가 바로 야마하를 내쫒고 메인을 차지했습니다.

: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usell2&mode=view&num=454669)

:

: 이 예에서 두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왜 야마하가 힘이 없다고 느꼈을까? 스펙상으로도 150와트이고 분리형인데다 그 외관도 절대 유약해보이는 외관은 아닌데 왜 소리가 나쁘다가 아닌 힘이 없다고 느꼈을까요? 그것도 나 혼자가 아닌 후배까지도.

: 두번째로 어떻게 스트라우트가 야마하를 내 쫓을 수 있었을까요? 구입가도 3분의 1 수준이었고 외관도 허름하고 스펙상으로도 100와트 밖에 안되는데, 그리고 저는 그때 초보일 때라 스트라우트가 왕년의 명기였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냥 책정한 예산에 맞는게 나와서 샀을 뿐인데 그 어떤 점이 저의 심리적인 선입견을 형성해서 곧바로 야마하를 내 쫓을 수 있었을까요?



-FM 곡선과 디지탈,아날로그 볼륨의 특성에 관한 송상훈님의 글을 검색해 보시면 그 이유를 명쾌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죠. 실용을 처음 접하고 친구등 과 실험을 했습니다. 비싼 앰프가 없는 대신 확실한 차이가 나도록 사이도와 소니 리시버를 비교했습니다. 물론 셀프테스트죠. 그런데 개망신당했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음질 차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좀더 공부하고 나서야 원인을 알았고 이 실험이 오히려 실용을 입증하는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두 앰프의 출력 차이는 다섯 배 이상인데 볼륨 게이지는 별 차이 없이 설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장의 누구도 소니가 볼륨이 크다고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음질 차이로 느꼈을 뿐입니다. 만약 볼륨을 통일했다면 결론은 달랐겠지요.



: 이런 의문에 대해 실용에서 해명하는 플라시보라는 답변은 너무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제 생각엔 그냥 모르겠다라고 하는 것이 훨씬 진지하고 솔직한 태도일거라고 봅니다. 그래야만 정말 설득력있는 답변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앰프들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아는 것은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자는 것이죠.



-플라시보가 실용의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티끌 만한 일부인데 나무에만 집착하면 숲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자나 소크라테스의 언술은 모르는 걸 인정하고 참 진리로 나가는 태도를 말하는 겁니다. 나는 몰라도 남은 알 수 있는 겁니다. 정말로 아는지 뻥을 치는지는 상대를 먼저 이해한 후에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비실용 논객(하게에 국한해서 볼때, 물론 아무말 없는 진짜 고수들도 계시겠지만) 가운데 가장 실용을 이해한다고 생각한 정대식님 글에도 실용에 대한 기본적 이해의 결여를 보게 되는군요.



: 현재 저의 생각은 제 경험에서 비롯된 앰프간의 명백한 차이와 실용론에서 이야기하는 이론적인 주장 사이의 간극을 미지수로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쩌면 실용론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맞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실용론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다른 어떤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수집한 정보로는 그 부분을 명쾌하게 해석해 주는 어떤 논리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저에겐 그 부분은 미확정 상태입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제가 드린 역사적 개념적 접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으시군요.

오디오 애호가나 일반인에게는 비실용이 상식이지만 이미 실용은 과학적 상식의 위치를 확립한 것입니다. 물론 비실용을 지동설 수준의 진실로 받아들이는 용감한 분도 있긴 하지만@@



: 그럼에도 제가 간혹 보이는 실용논쟁에서 실용론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에 서는 이유는 실용론자들이 가끔씩 보이는 그 지적 오만 때문입니다.



-지적 오만... 주장의 특성상 그렇게 비칠 소지가 있습니다. 만약 여태까지의 상식을 반박하는 과학적 발견을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이 사람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 되겠습니다.. 지적 오만이라고 하면 끽 소리 못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검색해 본 결과 송모 이모 기모 윤모 최모 채모님등 실용 논객들이 오만 무례한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황당하거나 횡설수설식의 글에도 침착 친절하게 응답하는 모습은 저로서는 흉내내기 힘든 점이라 한번 뵙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정도입니다. 최근의 전투적인 모님이 계시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실용 분들만 하겠습니까?



:블테로 앰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한가지 사실을 확대해서 나머지 모든 현상을 플라시보로 몰아부쳐 버립니다. 그 어떤 회의도 없이. 저는 이런 태도에 대해 반박하는 것입니다. 회의는 과학하는 자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동력입니다.



-계속 언급했지만 오해이십니다. 회의와 실험의 결과물을 근거없이 배척하는 게 비과학이겠습니다. 아무리 물러서도 척 들어 보니 다르더라보다는 과학적입니다.



: 혹시 “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용관련해서 논쟁이 벌어지면 항상 싸움이 납니다. 와싸다 정도의 매너를 갖춘 분들이라면 충분히 서로를 존중하며 토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 주제는 항상 막장싸움으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 블테에 대한 지나친 확신, 이에 근거한 다른 사람에 대한 매도 같은 것들이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논쟁을 하다보면 자신들은 과학적이고 다른 사람들은 미신적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실용론자들 중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스스로 회의하지 않는 비과학적인 태도인데 오히려 제가 그런 대접을 받으니 가끔 발끈하는 것 같습니다.



-막장싸움은 논리적 이해 결여와 막말이 원인입니다. 정대식님 정도라도 실용의 주장을 이해하고 있는 분은 극소수입니다. 블테는 비합리적이다정도는 양반이고 블테는 눈을 가리니까 안된다같은 수준도 애교입니다. 아직도 블테 통과를 자신하는 분들이 다수입니다. 제가 하필 정대식님을 대상으로 글을 쓴 이유부터가 여타 대화 불능의 상대와는 말을 섞는게 두려웠기 때문이니까요.

실용론자 모두는 아니라도 적어도 게시판의 고수들은 스스로 회의하지 않는 비과학적 태도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님의 답변에서 실망한 점은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해 일말의 언급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역사와 개념으로 접근하면 답은 자명해지고 실험은 이를 확인하는 절차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실용의 논거 중 일부인 블테와 플라시보에만 집착해서 실용을 블테 교도 비과학적 태도의 소유자로 규정하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편협이며 비과학의 극치인 것입니다.

:

: 실용론의 주장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논리의 타당성을 일정하게 인정하고 완전보급형 앰프로 다운그레이드 해 본 적도 있습니다(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usell3&mode=view&num=691601). 그러나 결국 곧바로 방출하게 되더군요. 내가 아무리 ‘이건 플라시보야. 실제로는 똑 같은 소리가 나는거야’하고 자기 최면을 걸어도 결국 다르게 들리는데 그걸 참고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계속 이런 상태로 지낼 것 같습니다. 앰프간의 차이가 있다고 단언하지도 못하고, 없다고 인정하지도 못한채 적당한 수준의 앰프를 이리저리 바꿈질해가면서 음악감상을 하겠지요. 이런 제 오디오 생활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다르게 들리는 걸 아니라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생활할 수는 없잖겠습니까?



- 전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취미 생활로 즐겁다면 충분하지 더 이상 나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실용의 비논리성이나 오만함을 지적할 바에는 제대로 알고 비판해야 하겠습니다. 실용은 오디오 애호가에게 싼 앰프를 권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리의 차이를 가져 오는 원인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구명을 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 앞으로 실용관련 논쟁이 된다면 이런 저에게 보다 납득할 수 있는 근거들이 보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다르게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왜 다르게 들리는지에 대한 설명없이 이것이 원론적으로 다른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다르게 들릴 수 없는 것이다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신기루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지만 신기루를 본 사람에게 그곳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니 너는 헛것을 본것이다라고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이니까요. 하지만 신기루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것이 사람에게 어떻게 현상하는지를 설명해 준다면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이 실물이 아님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발전 없이 지금까지 있어왔던 논쟁들만 반복한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무한배틀의 연속일 뿐이겠죠.



-옳습니다. 신기루는 실물은 아니지만 분명 존재하지요 신기루 현상을 무시하는 게 과학의 목적이 아닌 것처럼 실용의 목적도 그렇습니다. 신기루의 원인을 밝히는 게 목적이고 그게 플라시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빛을 연구하는 대신 음향을 연구하는 게 실용입니다.



: 길게 적어봤습니다만 이미 많은 글들에서 나왔던 내용을 다시 재탕 삼탕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울러 이 글로 인해 또다른 분란이 생기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모두들 릴랙스하시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간결하게 핵심을 적지 못하고 무지하게 길게 적을 수 밖에 없었던 점 이해 주시고 이로써 이효준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감하려 합니다. (이효준님. 다음부터는 저한테 질문하지 마시고 다른 분에게 해 주세요 ㅠ.ㅠ)



-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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