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아침 제 집앞에 주차를 하려고 보니,
다른 차량들이 이미 점거를 하고 있어서,
할수 없이 저만큼 위에 있는 남의 집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제 집앞에 있는 차량들이 빠져나가서,
차를 옮겨 놓기위해 시동을 걸고 이동하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핸들이 뻑뻑하고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겁니다.
밤이라 껌껌하기도하여 자세히 살펴볼수 없었지만,타이어에 문제가 있는게 확실했습니다.
일단 짧은 거리라 집앞까지 이동해놓고 살펴보니,
우측 앞바퀴가 푹 주저앉아 있더군요.
캄캄한 상황이라 별다른 조치는 하지못하고 그냥 들어왔는데,
기분이 참 거시기 하더군요.
요즘 주차난이 심각해, 남의 집앞에 차를 대어 분쟁으로 가는 뉴스를 심심찮게 봐왔던터라,
첫번째로 그집 주인이 의심되더군요.
그러나 심증만 앞서고 물증이 없으니 기분만 꿀꿀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내 집앞에 모르는 사람이, 열흘 이상 주차를 해놓아도 말한마디 안했는데,
불과 하루도 안된 시간을 주차해 놓았다고, 어찌 이렇게 빵꾸를 내놓을수가 있을까?
세상 인심 참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차를 이용할일이 있어,
애니카를 불러 점검을 받았습니다.
기사님이 살펴 보시더니,
이건 누가 고의로 빵꾸를 낸게 아니라, 어떤 이물질이 박혔다가 빠져나간거로 보인다며,
찍찍이를 푹 찔러넣어주시더니 만 원을 받아 가더군요.
헐! 그렇다면 난 그런줄도 모르고, 엄한 윗집 쥔장만 의심했다는 얘긴데...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대뜸 의심부터한 제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비록 생각지도 않은 만 원이 지출되긴 했지만,
윗집 쥔장이 그런게 아니란걸 알게 됐으니,
세상 인심이 아직까진 내가 생각한것 보다 그리 야박하지 않음에,
마음만은 훈훈해지는군요.
이글을 통해 윗집쥔장님께 마음속으로 사과드립니다.
괜한 의심을 해서 미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