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돼지국밥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나는 에피소드.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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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산 영도에 거주할 때의 일입니다. <br />
부산 영도의 남항시장에 가면 돼지국밥집이 우루루 모여있는 골목이 있어요. <br />
대부분 바깥에 큰 가마솥을 내어놓고 거기서 국밥을 말아주는데 그 중 한 곳이 제가 자주가서 먹거나 이따금 그릇을 들고가서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 국물과 순대를 별도로 사서 집으로 들고와 먹곤 했는데 말입니다. <br
고딩때 하숙할 때 내 하숙방이 친구들 아지트가 되어 빌빌거리다가 끝내 못 일어나서 담탱이 찾아올까봐 아침 10시에 목욕탕가서 욕탕에서 친구3놈이랑 대가리만 내밀고 있다가 목욕탕문을 열고 들어오는 담탱이를 보고 제일 먼저 잠수해서 헥헥거리다가 끝내 끌려나와서 교련실에서 뒈지도록 두들겨맞고 대가리는 빡빡이로 삭발당하고 퉁퉁부운 눈으로 끌려가서 난생 처음먹어보는 요상한 국... 그것이 알고보니 대구 남문시장 돼지국밥이였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