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기에 정상적인 초중등 공교육은,
언어(국어) 과목에서는 논리적 의사소통, 사고와 표현력을 길러주고,
철학(윤리 말고 철학. 무슨 놈의 윤립니까? 그것도 국민윤리?) 과목에서는 인류가 인간 자신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 왔는지 그 사유 방법의 기초와 대략의 역사,
자연과학 과목에서는 역시 논리에 입각하여 증명 가능한 수리(수학) 영역 및 자연을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과학 과목에서는 인간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그에 결부된 사상을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영역에서 훑어보고, 특히 경제와 법학의 기초 개념과 사유 방법을 쉽게 가르쳐 주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정치 사상은 철학, 경제 과목에서도 다룰 것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그것을 해석한 사상 위에서 정치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정도만 나와도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얼마든지 안 뒤떨어지고 현명하게 살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죄다 분절적 지식 위주이고, 전체를 관통하여 꿰는 유기성이 없어 보이며, 따라서 논리성과 인과관계, 구조와 맥락을 보여주지 않고 되려 은폐하다시피 하니, 학생들이, 국민들이 공부, 지식에 대한 욕구를 상실하게 만들고 결국 바보 만드는 것입니다.
북한은 진정한 사회주의 체제가 아니지요. 철학, 경제 등의 기초 교양만 있어도 '종북 좌빨'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식하고 유치한 공세인지 알텐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게 통한단 말입니다. 고등 교육을 받은 청장년층들한테도요.
국어 교과의 교육 목표 중 하나가 논리적 의사소통인데도 불구하고 논리적 독해가 안 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이상 나오면 경제, 법률에 관한 게 있으면 전문적 식견은 없어도 이건 이렇게 접근하면 되는구나라는, 전문가 내지 전문 지식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은 알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데, 과연 그런가 미심쩍습니다.
그야말로 바보 만드는 우민화 교육이 아닌가 싶어요.
공교육에서 이런 멍청한 빵틀로 찍어내니, 얼마나 다루기 좋겠습니까?
그나마 그 빵틀조차 더 해괴하고 무식, 저열하게 망가뜨리려고 책동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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