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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정대식님의 글을 보고...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07 12:03:59
추천수 0
조회수   824

제목

아래 정대식님의 글을 보고...

글쓴이

송원섭 [가입일자 : 2004-10-20]
내용
세줄요약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서로 다른 앰프를 구분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같은 앰프나 오디오를 들려주어도 바뀔 수 있다고 전제하면 바뀌었다고 느낀다

문제는 같은 것을 같은 것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청지각의 완전하지 못함이다







정대식님은 아래 글에서 실용에서 말하는 골자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만 하지만 아무튼 두 앰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느낌 자체는 어떻게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 부분이 정대식님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객관적으로 '두개의 차이를 인지함'이 증명되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두개의 차이는 블라인드 테스트에 의해서 증명되기 어려운 무언가일 수 있다는 말씀인 듯합니다. 이런 얘기는 이 바닥에서 좀 아는 체 하는 분도 동일하게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일주일 쯤 전인가 한분이 실용 오디오에 있는 '오디오 미신'이라는 제하의 글을 옮겨온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사례가 적혀 있었는데, 첫째는 두개의 앰프를 놓고 A와 B로 바꾸어가며 들을 수 있는 상자와 버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한참 동안 두 앰프의 차이를 토론도 하고 적기도 하면서 결국 답을 냈습니다. 두 앰프의 성격은 이렇게 다르다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 그 박스는 묵직하게 만들기 위한 진흙덩어리만 들어 있었을 겁니다. 즉 언제나 소리는 같았다는 것이죠.



둘째는 어떤 사람의 전축 바늘 이야기입니다. 바늘을 갈았다고 말했더니 친구는 환호하며 자신이 원하던 그 음향을 찾았단 사실에 기뻐합니다. 그리고 바늘을 갈았다고 말한 이 친구는 난처해집니다. 사실은 바늘을 갈지 않았기 때문에 몰래 바늘을 갈아놓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기사 하나를 생각해보면 또 재미있습니다. 두개의 가격차가 많이 나는 앰프를 블라인드 테스트 하는 실험이었는데, 이 실험은 ABX 실험이 아니라 AB 테스트였습니다. 무작위로 A 나 B 둘 중 하나를 들려준 뒤 또 A 나 B 둘 중 하나를 들려줍니다. 이때 재미있는 사실은 '앰프가 바뀌었다'라고 말하는 확률이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 A-B, A-A, B-A, B-B 연결 모두에서 사람들은 대략 65% 정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물론 네가지 순서 모두에서 바뀌지 않았다고 말하는 확률은 대략 35% 정도입니다. 참고로 A-B, B-A 로 앰프가 바뀌었을 때 바뀌었다고 말한 확률이 A-A, B-B 로 앰프가 바뀌지 않았을 때 바뀌었다고 말한 확률보다 대략 2% 정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65%, 63% 정도로 답변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의미하다고 보기 굉장히 어려운 수치입니다만...







지금까지 계속해서 두개의 앰프가 분명 차이가 나는데 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구분을 못할까를 말하곤 했습니다. 물론 블라인드 테스트시 구분을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않는 분도 있긴 하지만, 많은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해본 분들이라면, 혹은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해본 분이라면, 그러면서도 비실용론에 남아 있는 분이라면, 블라인드 테스트라는게 두 앰프의 차이를 느끼게 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다른게 아닐까요? 같은 앰프의 소리를 두번 들려주는데 같은 앰프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동일한 앰프를 통해 동일한 소스를 들려주었는데도 사람들은 다른 앰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게 문제가 아닐까요?



두개의 앰프에서 서로 다른 소리가 난다고 느끼는 것은 단순히 플라시보 효과가 아닙니다. 플라시보 효과라면 바꾸던 안바꾸던 2/3 정도의 사람들이 바뀌었다고 말할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구분할 수가 없으면서 두개 앰프의 소리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플라시보 효과도 분명 한몫을 하겠지만, 완벽하지 못한 귀가 소리를 받아들이고 우리가 그것을 패턴화해 기억하는 데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같은 것을 같은 것으로 듣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같은 것을 같은 것이라고 인지하기도 어려운 사람의 귀로 서로 다른 것을 증명하기에 블테가 부적절하다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요?



대체로 글을 읽지 않고 댓글 다는 분들을 위해 세줄 요약도 달았습니다.



정대식님은 다른 분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제가 새로운 글을 달았네요. 게시판에 올리신 글이니 실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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