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평온한 저녁이라니
저는 가고 있고 오른쪽으로
바다가 있었답니다
중간에는 마을이 있었어요
저물어 가는 저녁
저는 그냥 끝 없이
어딜 가는 지도 모르는 그 길을
걷지도 뛰지도 않고서
그냥 둥둥 떠서 마냥 가고 있었더랬지요
가끔 오른쪽에는
적막한 마을에서 무언가 일을 하는 할아버지도 계섰구요
오른쪽 바다와 마을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왼쪽은 기억이 없고,,
너무나 평화로웠던 저녁 무렵의 시간
앞에서 벤츠 한 대가 맹렬히 달려옵니다
저는 매트릭스 처럼 그 차를 밟고 뛰어 넘었더랬지요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뒤를 돌아보자
차에서는 기관총을 가진 많은 양복입은 사람들이 내렸어요
도망간다고 간 것이 오른쪽 마을의 어느 집 위였는데
아마도 총 맞고 깬 것 같아요
제 정신이 불안정해서 일까요
그런데 그 평화로움이란
,,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만큼 편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걷지도 뛰지도,,
마치 발없이 허공에서 떠가듯이
흘러가고
있었네요
제가 가야할 곳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