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돌 아래에서 가을이 왔다고 울어대는 벌레를 상표명으로 한 온수매트를 구입하여 사용중, 자다가 새벽에 추워서 깨어보니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감기가.... 쿨럭, 애취.

병원을 다녀 왔습니다.



온수 조절기에 붙은 A/S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어럽쇼!



"우리가 만든 물건이 아니니 만든곳에 알아보라" 고 퉁명스럽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는군요.



"각 지방에는 AS센터가 없나요?"



"없어요! 인천에 있는 외주생산 공장으로 보내세요"

이때부터 속은 기분이...... 그 잘난 벌레가 만든게 아니었구나......



대기업 상표붙은 가전제품들도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하긴 하지만 가져간 자리에서 바로 설명하고 고쳐주고 응대도 이렇게 퉁명스럽진 않은데...



인천에 있는 동양 어쩌고 하는 외주 제조공장에서는 전화를 받자 마자 일방적인 테스트를 합니다.



"어떻게 고장이 났느냐? 잘못 사용한게 아니냐?"

"전원은 바로 꽂았느냐"

"타이머 시간이 다 된거 아니냐?" ...



이 대목에서 전기 기술자인 저는 흑.... 하고 숨을 몰아 쉬었습니다.



"전원을 켜지않고 물을 보충한게 아니냐"

"우리가 살펴봐서 고장이 아니면 책임이 운운......"



- 무슨 책임을 지라는건지... 유부남인 내가 자기를 데리고 살아야 한다는건지.....



소비자 사용방법 잘못으로 몰아갈려고 애를 쓰더니 아무튼 사후 보증기간인 1년이 넘었으니 무상수리는 안되고 유상 수리만 되니 그리알고 택배로 물건을 보내랍니다.



온도 조절기에 이불을 덮어 과열 시킨적도 없고, 물 모자란다는 신호가 울리면 깨끗한 물로 보충한적 밖에 없는데 어떻게 쓰면 잘못 사용하는 건지.... 무상수리 해 달랠까봐 지레 선수치는건지... 온도조절기 물 순환하는 소리는 예민한 사람 잠도 못자게 시끄럽더니... A/S 도 시끄럽군....



냉장고나 텔레비전처럼 상시로 쓰는 물건도 아니고 겨울 한철에만 곱게 써오다 철 지나면 물빼서 곱게 보관 해 오던 물건이라 1년이라도 두세달만 애지중지 쓰는 물건인데 참 약이 오르고 퉁명스럽고 성의없는 응대에 기분이 나쁘지만 꾹 참고 뽁뽁이로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발송자 부담 택배로 부쳤습니다. 마당에서 온수매트 화형식을 하려다가 피곤에 쩔은 소방공무원들이 달려올까봐 꾹 참고.....



이 물건

성능이나, A/S 망이나, A/S 방법이나, 친절도가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군요.

공장에서 만든 물건이 고장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같으면 우리가 생산한 물건이 아니라는둥 구차한 소리 하지않고 이렇게 하겠습니다.



"품질관리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간혹 이런일이 있습니다. 얼마 쓰지도 못하고

고장이 나게되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번거롭겠지만 택배로 보내주시면 정성껏 고쳐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실 주소는 000입니다.

생산된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부득이한 일이니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