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장비 가지고 노는것을 좋아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 일이 '병'이 되는 이유는...적당히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적당하다는 것이 뭘까요?

과연 어디까지가 '적당한'것일까요?



아마 지르고도 경제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은,

주변에서 - 저놈 또라이 아니야? - 하지는 않는다면,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



이런 수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그 취미를 오래 영위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저 또한 성격이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뭐를 시작하면 그 끝까지 해봅니다.

그러나 장비가지고 그 끝을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놀면...재미가 없거든요.



적당하다는 것은,

약간 아쉬운 정도에서 스톰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제 주변의 몇몇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세븐 솔라 + 마빅 크로스맥스 SLR + Full XTR = 1천만원



뽀대를 중시하시는 분이십니다.

티타늄의 낭창거림과 마빅의 멋짐, 그리고 XTR의 정교함을 담았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비올때 자전거 타자면 안나옵니다 - 아까우니까...

임도나 싱글 가자면 안옵니다 - 기스 날까봐...

식당에서 밥먹을때 밥이 어느 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릅니다 - 누가 훔쳐갈까봐...



그럼 이분은 왜 자전거를 샀을까요?





2. 니꼴라이 풀샥 + 펄크럼 레드메탈 제로휠셋 + 스램 XO + FSA 카본크랭크 = 9백만원



골프치고, 마라톤 하던 친구인데 무릎이 고장나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한 의사가 재활운동으로 수영과 자전거중에서 고르라고 했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이 친구는 지루하지 않을것 같아서 자전거를 골랐습니다.

자전거에 입문한 것입니다.

년수입도 꽤 되어서 경제적으로는 큰 걱정이 없는 친구입니다.



자전거를 사려고 수소문하던중 자전거좀 탄다는 사람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주로 산을 타는데, 그 친구가 말하기를...

어차피 할 업그레이드, 한방에 가시오...해서 위 기종으로 입문한 것입니다.



그러너데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이상한 것입니다.

누구와 경쟁할려고 산것은 아니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것입니다.

주로 한강 자전거길을 타는데,

여의도에서 방화대교 아래까지 왕복하면서 아침을 시작하는데,

탈때마다 철티비 타고온 할머니급 아줌마들한테 따이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한달이 넘어 지속되자 - 이거 뭐가 이상한데 - 네가 아무리 무릎수술을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운동깨나 한다는 사람인데 - 뭐가 이상해!

그래서 수소문해서 동창인 저와 만났습니다.

세팅이 개판이었습니다.

뒷샥을 조이는 부싱이 덜렁거렸고, 타이어는 빵구 직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누가 이거 사주든? 왜 이런 풀샥을 샀니? 산탈려구?

그 대답을 들은 저는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무릎 다쳐서 쩔뚝거리는 사람에게 그 무겁고 안나가는 풀샥이라니...



마침 신체 사이즈가 비슷해서 제 자전거를 빌려줘봤습니다.

날라다닙니다...



저한테 묻습니다.

이 자전거는 얼마나 해?

왜 이런걸로 바꾸게?

응. 너무 잘나가!

한 300 할려나?

프레임 따로 사고 부품을 중고로 사서 조립한 것이라서...그래도 대충 그래!



그럼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그 친구는 그렇게도 원하던 자전거를, 그것도 좀 더 저렴한 자전거를 만났습니다.

과연 그렇게 바꾸었을까요?





위 두 문제에 대하여 답을 맞추시는 분들께는

오디오파일용 CD를 한장씩 드립니다.^^

답은 내일 오전에...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