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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를 꼭 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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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14:2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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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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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를 꼭 사야 합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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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가입일자 : 2001-01-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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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다. (= 튀는 놈은 욕먹는다. 남들 하던대로 따라가라)
이게 우리나라의 기본 정서입니다.
울타리 문화의 특성이라고 하는데,
공동체 속에서 남들과 맞춰서 살아라.....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남들처럼~' 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나쁘게 보면, 획일화 정서가 이미 박혀 있는거죠.
여기다가 교육도, 획일화된 교육을 시킵니다.
답만 찾는, 답 이외에는 다 틀렸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
답만 알면 되기에, 다른건 알 필요조차 없습니다.
획일화 정서 + 획일화 교육 = 강화된 획일화
그래서 '남들처럼 못하면 죽는줄 아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협박 마케팅이 잘 먹힙니다.
'다른 집 애들은 이거 다 해요. 어머님네 애들만 안하면 뒤쳐져요~ '
라는 말 들으면 벌벌 떱니다. 빚을 내서라도 사야하고 시켜야 합니다.
학원도 마찬가지죠.
학원 입시시험이라는걸 쳐서, 어려운 문제를 내고, 틀리게 만든다음..
'다른 애들은 이거 다 따라해요~ 얘만 못하는거에요~ ' 라고 하는 순간..
학부모는 얼음 땡! 이 됩니다.
두려운거죠. 내 아이만 뒤쳐진다고 생각에 무서워서 벌벌 떱니다.
부모까지 '남들처럼~' 못하면 죽는줄 아니까...
당연히 그 아이들도 그런줄 알고 자라게 되죠.
현기차가 많이 굴러다닙니다.
그래서 남들 다 현기차 사는줄 압니다.
그럼 나도 '고민할 필요 없이' 현기차 사야 합니다.
그런 뒤 국산차 조~오~타 라고 칭찬하며, 자랑스러워 합니다.
'남들처럼~' 사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에어백이 안터지면, 단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합니다.
옆 동료 차의 에어백이 안터진 것도, 그 동료가 운이 나빴을 뿐입니다.
자기합리화죠.
그렇게 안터진다면, '남들'이 그렇게 많이 샀을리 없을테니까요.
많이 팔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기차를 사지 않는 사람을 보고.
'왜 이거 샀어?' 라며 의아한 시선을 보냅니다.
왜 '남들처럼~' 살지 않냐는 비판이죠.
튀지마라...는 압력이고, 따가운 눈총이죠.
그런 시선을 받기 싫어, 다시 현기차를 삽니다.
사회의 흐름에서 밀려나는 것, 배제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수꼴들을 지지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죠.
내부고발에 대한 반응도 비슷합니다.
튀지마라...좋은게 좋은거다... 남들처럼 살아라....
개성 없는 사회, 개성을 가질수 없도록 만드는 사회...
그런데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변화하길 싫어하죠.
어린 코끼리를 묶어놓는 밧줄처럼,
어릴때부터 길들여져 있으니, 그게 현실이라고 받아들여 버린...
그리고 내 자식도 꼭 밧줄로 묶어 놓습니다.
그게 좋은거야~ 하면서.... 어리석음을 합리화 합니다.
현기차를 꼭 사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처럼~' 사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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