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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습니다. 뭘 읽는지는 얘기할 수 없구요. 1980년대엔 생계형 범죄나 원한, 치정 문제가 많았어요. 그런데 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지존파, 막가파 같은 부류들이 '부자는 다 죽어야 한다,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이런 투사 같은 얼굴로 사회저항적인 얘길 하면서 등장하죠. 그러다 2000년 초반에 유영철, 정남규 같은 연쇄살인범들이 나타납니다. 지금은 분노하는 범죄가 가장 많아요. 외국에선 그걸 'hate crime'이라고 하고, 한국에선 무동기 범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어요. 이 배경에는 경제적인 요인이 있어요. 미국의 연쇄살인범들이 나타났던 시기도 신자유주의의 영향이 있습니다. 정부가 축소되고 자유경쟁에 맡기자는 정책으로 경제발전을 했지만 그 이면에 엄청난 대가가 있었고, 그게 연쇄살인이에요. 제가 800명의 범죄자들을 만나보면 엄청난 분노가 있어요. 사회적으로 배제되었고, 노력해도 잉여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사실 이건 인류 전체가 겪고 있는 현상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이 문제를 왜곡된 형태로 내면화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사람을 시기합니다. 빼앗고 파괴하는 것으로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거죠. 범죄자들에게 왜 죽였어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요. 나는 불행한데 너무 행복하게 웃길래 화가 나서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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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간에 나온 이 대답에,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네요.
분노하는 범죄, 무동기 범죄... 배경은 경제..
보수(우리나라에선 수꼴, 미국에선 자본)가 추구하는 경제정책이
살인자들을 양성한다는 뜻입니다.
얼마전 있었던 광주-부산간 일베충 살인사건도 분노 범죄였죠.
자기들끼리 분노를 퍼붓다가, 지들끼리 그 배출을 막아버리니, 터져버린거죠.
여기 가끔 출몰하는, 병에 걸려 중도코스프레하는 환자는
진보가 욕하는 걸 보고 분노의 표출이라고 지랄해대지만,
그 대상을 향해 직접적으로 욕하는건 화 죠.
그나마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내면에 쌓이는게 적습니다.
분노는 내면에 쌓이는겁니다.
그리고 그 쌓인 분노는 그 대상만을 향해 뻗어 나오는게 아닌
전방위적으로 뻗어나갑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나오기 때문이죠.
직접적인 욕은 그 대상만을 향한거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배제된 가장 큰 집단이 일베입니다.
내면에 엄청난 분노가 쌓인애들이 집단적으로 모인 곳이 일베고,
그곳에서 자기네들끼리 배설을 하며 그 분노를 풀어냅니다.
막장도 그런 개막장이 없는 이유가
무의식에 엄청나게 쌓인 분노가 막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정원이 거기 끼어들어, 그 분노를 사회를 향해 돌린거죠.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떼들을 이끌듯, 국정원은 벌레들을 이끄는겁니다.
그들이 가진 분노를 공격성으로 바꾸고, 민주진영을 공격하는거죠.
분노를 더 자극해서, 저놈들(민주진영) 탓이다..라고 돌린 공작을 한겁니다.
이곳에 활동하는 대표적 애들도
자기 생각을 가질수 없게 키워진 놈
인정받지 못한데 대한 복수심으로 사람들을 조롱(조정)하면서 자기가 우위라고 즐기는 놈
그리고 피해의식으로 똘똘뭉쳐 공부한 놈 하나, 늙은이 하나 있죠.
모두 내면에 쌓인 것들이 배출되는 현상입니다.
사실 벌레들도 피해자에 해당합니다.
사회로부터의 피해, 그리고 국정원에게 선동당한 피해..
그렇다고 그들이 하는 행동까지 용인될 수는 없으니, 욕먹는 거죠.
많이 가진 부자나 공부잘하면 분노가 안 쌓일거 같지만,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는, 저 아래사람과의 경쟁을 시키는게 아닌
그 집단간 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마찬가지입니다.
저 인터뷰에 보면 "왜곡된 형태로 내면화한 사람들"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경험해온 일이지만,
분노가 쌓이면, 시야가 좁아지고, 사고가 단순해집니다.
(정보량이 많고 적고와는 별개의 문제 = 시험 잘치는 것과는 다른 개념)
시야가 좁아지니, 어떤 문제를 보는 시선도 단편적이고, 단순하게 바라봅니다.
쉽게 말해, 그 문제의 일부분밖에 보지 못하는겁니다.
자신을 자극하는 일부만 보고, 바로 버럭~ 해댑니다.
그러니 왜곡된 정보를 다시 내면화 하는거죠.
가끔 표면만 본다는 표현을 쓰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무시당하고, 배제당해 쌓인 분노가 다시 왜곡된 정보를 내면화하고
그걸로 다시 분노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쌓이는 동안, 자신이 왜 그런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의 무의식 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겐 '당연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도 이걸 잘 이해 못합니다. 표면에서 작용하는 현상이 아니니까요.
내면에서 일어난 현상이고, 이게 겉으로 배출될때는, 전혀 다른 막장짓이 되니까요.
결국 사회적 현상의 출발점도..
대체로 한 곳으로 집중 되는데,
그렇게 뒤틀린걸 현실이라고 왜곡해서 받아들이니, 수정이 안되는거죠.
인간의 어리석음이자, 자승자박하는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