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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의 상황 : 6차전 돌직구 투수 재대결
다저스는 5차전부터 서바이벌 매치에 들어간다.
일단 5차전은 승리했고, 다음 서바이벌전인 6차전을 원정에서 치른다.
7차전까지 갈 경우 양팀 모두 서바이벌, 즉 단두대 매치가 성립이되고
다저스의 선발은 류현진, 상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워싱턴의 짐머맨과 공동 1위, 19승) 아담 웨인라이트이다.
이름값을 포함한 면에서는 웨인라이트가 단연 독보적인 에이스이지만, 최근 전적을 봤을때 세인트루이스 최강투수는 마이클 와카이다.
지난 2차전과 동일한 매치업으로 다시한번 커쇼와 와카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2차전에서는 둘다 자책점은 없었으나, 다저스의 실책으로 1실점을 한 커쇼의 패전으로 끝났다.
2,3 차전은 결국 루키로 에이스 털기 유행이 계속 이루어졌는데,
이번 6차전에서 한번 빗나가고 7차전에서는 다시 계속되어야한다.
잠시 지난번 글중에서 시리즈 오프닝 프리뷰와 2차전 프리뷰를 돌아보자.
이미 본 분들은 건너뛰시고......
2. 시리즈 오프닝 프리뷰 (NLCS 개막 이전)
# 2,6차전 : 커쇼 vs 와카
와카? 와차? 어떤 해설자가 확인한 바로는 와카가 맞단다.
ESPN.com에서는 1, 2차전의 매치업을 두고 싸이영 vs 영(싸이영상 투수 대 젊은 투수)의 매치업으로 소개하면서 다저스의 무게감을 얘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랜디존슨 같이 한명의 투수가 7차전중 3번 등판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즉, 이 매치업으로 2번의 경기가 치뤄질 예정인데, 그 기사에서처럼 상대 투수 와카를 그냥 젊은 투수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9월말 이후 노히트 노런 게임에 가까웠던 케이스가 4-5번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중 두번이 바로 루키 투수 와카가 선발로 던진 경기였다.
다저스는 아직 와카의 공을 보지 못했다.
개인적인 견해로 다저스는 큰키의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 같다.
한 예로 래토스가 정상적 컨디션일때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었다.
와카는 큰키를 가진 투수로 직구의 릴리즈 포인트가 보통 투수들보다 20~25cm정도는 높다.
그러나, 와카는 슬라이더가 없으며 대신 채인지업으로 타자를 낚는다.
다저스 타자들이 와카의 채인지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 근래의 다른 팀들처럼, 안타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와카는 우투수로 좌측 끝 투수판을 쓴다.
류현진 처럼 주로 바깥쪽을 공략하는데, 와카의 경우 비교적 빠른 공이 좌타자든 우타자든 정중앙쪽에서 바깥으로 멀어지는 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여기에 큰 폭의 낙차가 더해지면서, 타자 입장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별이 어려운듯 하다.
(류현진은 좌투수인데 좌측 끝을 쓰고 구속이 상대적으로 좀 느리다.
우투수에게 바깥쪽 공이 너무 눈에 잘 들어오는 상태로 보인다.
류현진이 올 시즌 종료후 보완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투수판을 옮기든, 공략존을 다양화 하든, 추가 구종을 장착하든.....)
일단 현재까지로 봐서는 커쇼가 나가는 2차전이 오히려 다저스가 고전하는 경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커쇼는 지난 경기에서 3일 휴식후 등판으로 이번 2차전 초반에 컨트롤이 제대로 잡힐 지 의문이다. 사실 커쇼의 지난 두경기 등판 성적은 좋았으나 제구가 좋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커쇼가 베스트 컨디션을 보인지는 좀 오랜된듯 하다.
최근의 성적을 놓고 보면 오히려 와카가 커쇼보다 앞서는 느낌이다.
결국, 세인트루이스의 우세로 보진 않으나 다저스의 우세도 아닌 것 같다.
3. 그리고 와카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덧붙여진 2차전 프리뷰....
(2차전 전날 작성)
http://blog.naver.com/lucas1226/130177802825
4. 와카 이야기 추가
(일단 위 링크의 와카에 대한 소개를 먼저 봐주셨으면.....
아래 내용은 거기에 덧붙이는 성격이라....)
와카가 2차전을 어찌 준비했었는지 살펴보자.
와카가 투구에 커브를 많이 쓰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다.
주로 직구(포심)과 채인지업으로 먹고 살았다.
아마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습을 한것 같다.
아직 완성기에 들어서진 않아서인지 와카의 커브 사용법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 9월말 워싱턴 전에서는 9회 투아웃까지 노히트 노런을 하면서, 커브는 달랑 3개를 던졌다. 아주 낮은 비율이었다.
그런데, 지난 피츠버그와의 디비전 시리즈, 역시 노히트노런에 도전했었던 이 경기에서는 상당히 비율이 올라갔다.
이 경기에서는 우타자를 상대로만 사용했고, 주로 바깥쪽을 공략했는데 커브의 제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구와 채인지업으로만 타자를 상대한다고 알려졌었기 때문에, 우타자에게 이런 커브를 간간히 사용하면서, 미리 대비하지 못한 피츠버그 타자들에게 큰 효과를 거두었다.
다저스와 처음 맞붙은 지난 2차전 등판.....
와카는 이번에는 좌우타자 모두에게 커브를 사용했다.
그냥 써본 수준은 아니고 또 다른 시험을 했다.
좌타자에게는 횡방향 중심의 커브를 썼고, 우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종방향의 커브를 구분하여 구사했다.
투수들이 좌우 타자에게 다른 성격의 커브를 구사하는 경우는 꽤 있는 편인데, 바로전 류현진이 NLCS 3차전에서 그런식의 투구를 했다.
류현진이나 와카 모두 비슷한 방식을 적용했는데, 우투수 와카는 좌타자에게, 좌투수 류현진은 우타자에게 횡방향 성격의 커브를 구사했고, 반대쪽 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종방향 커브를 구사했다.
와카의 경우 전체적인 커브 컨트롤은 류현진에는, 특히 같은팀 웨인 라이트에게는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써드피치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타자에게 혼란을 줄 수는 있겠다.
와카의 또다른 변화는 공끝, 즉 무브먼트에서 더욱 발전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리뷰에서 와카의 돌직구형 무브먼트 수준이 점점 오르는 것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거나, 수술대로 가거나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역시 그의 공끝은 이전 2차전에서 더욱 성장을 했다.
직구에서 나타난 모습은....
공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곧게 뻗어주는 효과를 의미하는 종방향 무브먼트가 더욱 늘었고, 맞대결 상대인 커쇼의 평균치를 능가했다.
게다가 놀라운 부분으로....
공의 회전수(rpm)를 나타내는 수치가 있는데, 커쇼가 이 부분에서 꽤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편이다. 커쇼는 이날 직구의 경우 최고치가 2800rpm정도였다.
이 rpm 부문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투수가 현재 ALCS에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참여중인 벌랜더....
며칠전 최고치는 3100까지 나왔다. 보통 2900이 넘는 공이 많은 투수다.
그런데 2차전에서 와카의 최고치는 무려 3200.....
과연 2013년에 이런공이 메이저리그를 통털어 얼마나 있었을지....
당시 그 공은 제구가 제대로 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그의 하드웨어 스펙이 어떤 수준인지를 잘 보여준다.
종방향 무브도 최고치는 17.3정도로 역시 메이저 리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였다.
당시 그가 이런 최고치 수준의 공을 뿌린 상대는 마크 엘리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맞고, 꼭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역투를 한 것 같다.
다른 타자보다 신경쓴 티가 나타났고, 결국 아웃을 만들어내기는 했다.
와카는 이전의 두경기가 거의 노히트노런에 가까웠던 것과 달리 다저스에게는 무려 5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실투로 보이는 공들도 이전보다는 많았는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은 예전에는 바깥쪽 중심이었으나 어느정도 넓게 분산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로 류현진과 마찬가지의 준비를 한 것이다.
당시 다저스 타자들이 와카에게 고전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했던 이유는 와카의 스타일과 높은 릴리즈 포인트, 그리고 처음 접해보는 투수라는 점 등의 이유들 때문이었다.
이제 한번 상대를 해봤고, 다저스 타자들이 와카에 대한 데이터를 조금더 가지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구종은 비교적 단순한 편으로 포수 몰리나가 다양한 꼼수를 쓰기도 어려운 편이다.
또 한가지 와카에게 우려되는...(아니 맘속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되는) 부분은 지난 경기에서 좀 오버페이스를 한거 같은데, 그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큰 수준으로 구위를 끌어 올렸고, 잘 안 던지던 커브 연습도 더해졌다.
아무리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라지만 인간인 이상 이쯤해줬으면 한번 자빠질 때가 되었다.
그 시점이 월드시리즈가 아니라 이번에 올 경우, 다저스는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
물론 이전처럼 잘 던질 확률이 더 크다고는 생각한다.
혹시라도 후유증이 좀 나타날 경우.....
다저스의 두번째 타석(3회 이후)때 공격을 좀 길게 끌고가는 이닝이 나와준다면, 좋은 득점 찬스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큰 부상이 없다면 내년 이후로 크게 성장할 선수이다.
이전에도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의 성장 가능성을 얘기했었는데, 실제로 지금 잘 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응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예측이 빗나가줘야 하는 상황....
5. 그렇다면 커쇼는?
이에 맞서는 커쇼를 보자.
커쇼는 최근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조기 등판 이전부터 그랬다.
그래도 이전 경기에서 자책점 '0'....
사실 실투성 공도 적지 않았으나, 공끝의 위력때문에 심하게 망가지기 어려운 선수이다.
커쇼는 원정 경기 성적이 더 좋다.
(이 부분에서는 그가 신혼이라는 점이 의심스럽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 되실듯...)
마침 커쇼는 이번 시리즈 두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게 되었다.
원정이라 부담이 가는 쪽은 오히려 7차전 선발 예정인 류현진이다.
사실 류현진도 지난 경기에서 와카만큼은 아니지만 좀 오바를 해서, 다음 경기에서 좀 걱정된다.
특히 맷 아담스와의 승부시 던진 공은, 투구 데이터를 보면 거의 너죽고 나죽자 식이라....
6. 경기의 중요 변수 : 스트라이크존
5차전에서는 사실 다저스에게 스트라이크존 관련해 억울한 판정이 많았다.
심판마다 고유의 스트라이크 존은 있는데, 다저스 투수의 공은 기준 스트라이크존 약간 안쪽이어도 볼이되고 상대 투수의 공은 그보다 훨씬 더 빠져도 스트라이크가 되곤했다. 보통 이런식의 실수는 한경기에 1-2번 정도 나오는데 5차전의 경우 그 횟수가 아주 많이 늘었다.
6차전에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상대투수 와카의 공이 주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에 많이 머물기 때문이다.
와카의 공은 릴리즈 포인트가 높아서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 판단이 좀더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심판 마저도 어려워하는 눈치이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릴리즈는 높은데 직구 낙차는 거의 없고......
몰리나가 미트질만 잘 하면 스트라이크 몇개는 건질 수 있겠다.
결국 애매한 공들이 스트라이크로 선언이 되면, 이후로 좋지 않은 공에 배트가 나갈 수 밖에 없다.
지난번 병살타가 많았던 그 경기에서도 몇개의 오심성 스트라이크 선언이 있었고 이후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아직 6차전 예정 심판의 성향은 조회하지 못했다.
시간이 되면 조회해서 추가할 예정......
7. 그밖의 얘기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는 NLCS에서 샌프란시스코에 3:1로 앞서다가 연달아 3패를 하고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내줬다.
보통 다저스에 희망을 줄 때,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당시 마지막 2경기가 샌프란시스코 원정이었고, 두경기 선발도 베스트 상태가 아니었다.
이번 마지막 두경기는 세인트루이스 홈 경기이고, 선발도 최상위 2명이 나온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홈 성적이 매우 좋은 팀이다.
이에 대해 다저스의 위안거리는 홈 성적이 더 좋은 애틀란타를 이미 꺽었다는점....
현재 라미레즈와 이디어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
특히 이디어의 경우 조금씩 출루를 만들어내고 있으나, 라미레즈가 부상이 악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대체가 가능한 선수로 푼토, 슈마커, 디고든이 있으나 매팅리 감독은 스윙만 가능하다면 라미레즈를 올릴 분위기이다.
양팀 모두 타격은 바닥을 치고 오르고 있는 느낌이고, 상대 불펜에 대한 해법도 찾아가고 있는 편이다. 이제부터는 경기가 진짜로 끝나야 끝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윌슨만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감독은 사실상 재계약을 확정했다.
세인트루이스 매감독 말고 다저스 매감독.....
팀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위한 좋은 뉴스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머지 많은 수의 FA 대기 선수들의 경우 재계약에 대한 공식적 언급은 없다.
이들의 경우 남은 경기에서 출전 기회가 왔을때 생존을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