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입맛] 제가 변한건지 늙어가는 건지...ㅡ,.ㅜ^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3-10-16 12:54:22 |
|
|
|
|
제목 |
|
|
[입맛] 제가 변한건지 늙어가는 건지...ㅡ,.ㅜ^ |
글쓴이 |
|
|
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
|
전에 동생들과 자주 가서 한잔 째리던 집이 있었습니다.
헐리고 새로 리모델링 하기 전까지는 정말 맛도 있고 손님들도 버글버글 했었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 또한 예술이었죠...
새로 리모델링을 하고서 서서히 맛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늘 넣어주던 엄나무도 빠지고
그것도 이야기 해야 넣어주더니만 지금은 아예 엄나무를 없애버렸더군요..
넣어주던 고기도 뻑뻑한게 칠순넘긴 기름 빠진 것 같은 걸 넣어주고....
수더분 하던 아줌니와 자식들은 어디로 죄다 없어지고 변두리 싸구려 맥주&양주집 아줌니처럼
쥐잡아 먹은 입술에 저렴한 악세사리에 들뜬 화장을 한 아줌니가 음식맛을 떨어뜨리고..
얼마전..참았어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쥔장 들으라고 동생들에게 넌지시 한마디 했죠..
"야! 여기 옛날만 못하고 양도 적고 맛도 떨어진다, 다음부턴 여기 못오겠다."
그 이후론, 한번도 그곳 생각이 나질 않았는데
날이 선선해지니 다시 맛깔난 물김치를 넣어 팔팔 끓여낸 괴기를
고춧가루 다대기에 부추와 식초, 간장, 겨자를 잘 버무린 양념장에 찍어먹으며
동생들과 담소를 나누던 생각이 납니다.
엊그제, 전 직장 동료들과 같이 가서 먹었던 동대문시장 언저리 "닭한마리 집"
그동안 좋다고 다녔던 그 집보다 정말 처절하게 맛이 있더군요...
외국인들도 땀 삐질 흘리며 연신 칼국수를 건져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기도 생고기를 그냥넣어 퍽퍽하지도 않고, 가장 맛의 포인트인 물김치와 고추다대기가 환상이었습니다.
아! 띠바...시방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글을 쓰는데 입에서 쉴새없이 아밀라제가...ㅠ,.ㅠ^
전 제가 다녀본 맛집은 꼭 필히 항상 언제나 한결같이 울 마님을 모시고 갑니다.
해서, 조만간 울 마님하고 둘이가서 이마를 마주대고 맛나게 함 먹을 겁니다...
2상 정신줄 놓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증심을 굷고 있는 1인이......ㅠ,.ㅜ^
끗!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