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달프면,
휴식의 차원에서 즐거운 꺼리,
즉 말초적 자극을 줄만한 걸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잘 생깁니다.
몸은 편하고 자극은 강한 걸로...
게시판에 들어와서도
즐거운거 재미난게 있나싶어 기웃거리죠.
그리고 그런게 없으면, 그냥 돌아섭니다.
또 그렇지 않은, 더 짜증나는 뉴스나 소식은 보기가 싫어 외면하죠.
더 우울하게 만드니깐....
안그래도 맥빠지니 우울한 소식은 더 눈을 돌립니다.
광우병 용산참사 때까지만해도 관심이 많았는데..
계속 누적되면 될수록, 관심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제 밀양송전탑 소식은 아예 들여다 보지도 않습니다.
안 들여다 보면, 내용을 모르고,
내용을 모른다는건 겉만 본다는 뜻이죠.
그래서 다시 껍데기만 보고 평가합니다.
저것들 돈 더 받을려고 저런다...이걸로 끝.
또 게시판에서 누군가 욕을 하면 욕 그 자체가 짜증나니,
욕하는 대상과는 상관 없이..
욕하는 놈 그 자체가 짜증나는 인간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 안티가 많죠.
조금만 틈이 보이거나, 혹은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시비 걸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좀 시원하고 당당하게 거셔도 되는데...
스스로의 체면을 지키느라 안 그러는듯 하고요.
우울한 느낌이니, 기운도 안나고,
그러니 글 쓸 마음도 안생기고,
그러면서 날 즐겁게 해줄 소식만 찾아 기웃거립니다.
생산은 안하고 소비만 하려는 수동적 자세죠.
정치 이야기하지마라.... 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여기까지와서 정치 이야기 봐야겠느냐? 하면서 버럭~ 해댑니다.
당연한 현상이겠죠.
그런데...
그렇게 외면하면 할수록, 더 외면하고 싶은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대해선
그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눈앞에 내 발들에 떨어진 불만 급할뿐.....
지금 당장 내가 고달프고, 날 위로해줄 뭔가가 필요할 뿐....
이런 외면하고픈 정신이 모여..
집단적 배제가 일어나고,
이게 다시 사회적 추방현상이 일어납니다.
생존문제로 시위하는 사람들에게...(쌍용차, 밀양등)
시끄럽다. 너 나가라.. 니들이 더 짜증난다.. 라고 해댑니다.
게시판에서도...니들이 정치글 안올리면,
일상적인 좋은글 많이 올라올거라고 해대죠.
심각한 착각입니다.
이미 글을 올릴 힘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소비할 컨텐츠만 찾는 중인데...정치글만 안올라오면,
그런 분위기가 다시 활성화 될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자신이 좋은 글, 밝은 글을 올려
누군가에게 좀 더 즐거움이나 밝은 느낌을 줄 생각은 안합니다.
자신이 받고만 싶어하는 것....이것도 일종의 이기심이죠.
그 이기심에 대한 합리화로, 정치글 올리는 사람을 비난합니다.
이기심의 이기심, 즉 이기심의 더블현상입니다.
근본적 해결책은 인식의 전환인데...
이미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죠.
사회 전체가 무기력해 있습니다.
이런 무기력한 상태가 조용해서 좋은거라는 병자들과,
이제서야 좋은 세상 왔다면서 박수치는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들도 내면으로 들어가면, 일종의 회피현상을 보이는 있는 것입니다.
피해의식에 의한 도피죠.
이런 상태일수록, 더 큰 자극을 찾으니..
소비를 더 지향하게 되고,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는 더 좋은걸 사서
목에 힘주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돈이 없죠. ... 그럼 다시 피해현상, 열등감이 생깁니다.
다시 악순환 반복...
그 피해의식 때문에, 기득권의 편을 들고,
그게 다시 더 피해의식을 가지는 되는 세상을 만듭니다.
병신짓이죠.
기득권들만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갈굴수록, 뺏을수록, 짓밟을수록 더 지지해주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이런 세상을 만드는데 동조하고,
자신도 그 기득권 안에만 들어가면 해결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도 웃기는 현상이죠.
기존의 기득권들이 바보가 아님 다음에야..
자기들 무리에 끼워줄리가 없죠.
개천에서 난 용? 어디 지렁이 새끼가 기어와서 지랄이야? 할겁니다.
많은 기대는 안합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객관적 인식....
그리고 자기 안에 남아 있는 불씨를 안 끄트리는 것...
이 두가지만 제대로 해도...
짜증은 덜 날겁니다.
당장 외적 환경을 어떻게 할 수 없다해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면,
자기가 뭘 하고 있는 지 알수 있습니다.
그럼 휩쓸려 가는 걸 어느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휩쓸리거나,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일을 줄일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버텨야 할것 같습니다.
창밖에 흔들리는 나무 보면서
궁시렁 대듯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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