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저스 다졌스
Cy young vs Young'un (young gun)
시리즈 시작전 현지 기사에서 나왔었던, 이번 1,2차전에 대한 비유이다.
싸이영 수상자 둘과 그냥 젊은 신인급 투수 둘의 대결이란 의미였고,
기사 내용에서는 최소한 두경기에서는 다저스쪽의 우세를 얘기했다.
그러나 이런 언론들의 실수는 보통 네임 밸류와 장기간의 통계를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오차가 많은 편이다.
단기전에서는 최근의 선수 컨디션, 상대전적 그리고 투구 스타일과 상대와의 매칭 등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다저스는 와카의 공을 전혀 못 건드리지는 않았으나 또 다시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에 와카를 상대한 다른 팀들에 비해서 많은 안타와 많은 출루를 만들어내고, 상대의 실책까지도 있었지만 득점을 전혀 뽑지 못했다.
첫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라미레즈의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실점 과정에서는 아쉬운 플레이가 좀 나왔다. 포수 엘리스의 포구 미스와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아쉬운 송구가 있었다.
플라이를 잡은뒤 홈 송구를 바로 할때 미리 위치를 잡고 뒤에서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잡은뒤 바로 홈으로 뿌려야 하는데 사전 준비 동작이 좋지 못해서 송구 타이밍 자체가 느렸다. 방향도 문제였지만...
전날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쪽 플라이를 어깨가 강한 우익수 벨트란이 잡았고 미리 송구 방향으로 스텝을 맞춰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할 수 있었다.
2. 3차전의 의미와 시리즈 전망
이제 시리즈는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시리즈 승리 전망은 약 3% 정도.....
그러나 다저스가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서 몇가지 소설 같은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다.
모든 소설들의 시작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3차전의 승리....
류현진이 3차전에서 호투를 하든, 타선이 갑자기 미치면서 웨인라이트가 무너지는 것이다.
최근 웨인라이트는 기세가 좋다.
잠시 부진을 기대해 볼 수는 있으나 부진을 겪고 난뒤 회복을 하고 다시 정점에 오르는 상태라 그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래토스처럼 배탈이 잘 나는 체질도 아닌것 같고....
류현진은 이번이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될 확률이 크다.
지면 거의 확정이지만 이겨도 그런 상태이다.
류현진이 웨인라이트에 앞서는 부분은....
류현진의 홈 경기 성적이 웨인라이트의 원정 성적보다 좋다는 점, 낮보다 밤에 강하다는점....
그리고 몸무게(?) 정도이다.
현재 일정상 4차전은 양팀다 확실해 보이지 않는 투수들의 매치업이 된다.
린이 나올 경우 최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정신 없는 상태이고, 밀러는 선발로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나서 경기감각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사실 더 문제가 되는 쪽은 놀라스코.....이 친구는 마운드 올려보기까지는 답이 안나오는 상태이다. 일단 변수가 크다는 것은 이길 확률도 좀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렇게 3,4 차전을 이기고, 다시 다저스의 원투펀치가 나가서 연승을 해주면 4승 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7차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팀 컬러를 봤을때,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가 등판하는 7차전을 원정에서 이긴다는 것은 SF 영화급 시나리오이다.
3. 또 다른 승부수
그런데 오늘 좀 이상한 장면이 나왔다.
커쇼를 상당히 빨리 내렸다는점.....커쇼의 상태도 좋았고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2사 1루라 대타를 써서 크게 가망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게다가 대타로 나온 마이클 영은 최근 부진했고 거포형도 아니었다.
(이 대목에서 반슬라이크를 써보지 않은 것은 참 아쉬웠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런 조치에서 느껴지는 또다른 시나리오가 있다.
또 다시 커쇼의 조기등판을 쓰는 것이다.
1) 그레인키를 4차전, 커쇼를 5차전에 올리고 다시 그레인키를 7차전에 올리는 방법이 있다.
6차전에는 놀라스코, 볼케즈와 불펜을 동원하고, 7차전 불펜에는 커쇼와 류현진도 합류한다.
이 경우 커쇼는 물론 그레인키에게 더욱 큰 무리가 간다.
등판 간격이 3일 휴식으로 두번을 출전하기 때문이다.
2) 또다른 방법은 커쇼를 바로 4차전에 올리는 것이다.
하루 늦게 나온 커쇼와 그레인키가 순서를 바꾸는게 이상할 수는 있지만, 투구수나 경기가 열린 시간을 고려하면, 아주 가망 없는 얘기는 아니다.
오늘 커쇼를 이상하게 빨리 내린 부분이 혹시 이걸 노리는게 아닐까하는 의문을 만든다.
즉, 3차전 류현진, 4차전 커쇼, 5차전 그레인키, 6차전 놀라스코&볼케즈, 7차전 커쇼&류현진....
이 두가지 초강수 역시 류현진의 3차전 승리가 뒷받침 되어야 어느정도 실행 가능성이 있겠다.
말도 안되는 듯한 스토리이지만 현재 다저스는 그만큼 월드시리즈가 절박하다.
또다른 좋은 시나리오는 4차전 당일날 비가 와서 경기가 연기되는 것......
사실 이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이다. 정상적으로 그레인키를 바로 올릴 수 있게 된다.
탈락이 현실인데 워낙 아쉽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4. 보스턴의 패배
한편 보스턴은 에이스 레스터가 나간 첫 홈경기를 놓쳤다.
게다가 디트로이트의 2,3차전 선발은 쉬워져(?)와 벌랜더....
아메리칸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이다.
미리 디비전 시리즈를 끝낸뒤, 힘을 빼고 올라오는 디트로이트를 낼름 받아먹었어야 했는데,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보스턴이 쉽게 물러설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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