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나를 가르치는 말 Ⅱ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10-12 22:53:42
추천수 11
조회수   678

제목

나를 가르치는 말 Ⅱ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ko.wikipedia.org/wiki/%EC%A0%95%EC%95%BD%EC%9A%A9

세상의 아름다운 물건들은 사람들이 모두 다 갖길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름다우며 아름다울수록 갖고 싶어하는 사람은 더욱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것을 얻는 일은 점점 더 쉽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기름진 밭과 높은 집, 기다란 인끈과 넉넉한 가죽옷, 미인과 준마 같은 것들은 사람들이 평생토록 얻어보려 애쓰는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얻고 어떤 사람은 얻지 못한다.

그런데 그것을 얻으면 마치 사나운 새나 야수가 먹이를 움켜쥐고 두리번거리듯 득의양양하고, 얻지 못하면 마치 불쌍한 귀신이 슬피 울부짖듯 처량하게 있으니 딱할 뿐이다. 모르긴 해도 세상 만물의 아름다움을 다 놓고 본대도 저 하늘에 떠 있는 물건의 아름다움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해는 너무 뜨겁고, 별은 너무 희미하며, 구름과 안개는 너무 허망하게 없어져 버리니, 희열을 가져다줄 만한 것으로는 달을 따를 게 없다.



자, 만약 예로부터 천지간에 달이 없다가 누군가가 갑자기 얻게 되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는 자연히 달을 보배롭게 여기고 만족해서 다른 것을 구하는 데 무관심해질 것이니, 야광주나 수극벽 같은 보배로운 구슬이라도 이보다 낫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달이 예로부터 하늘에 있어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것을 얻을 수 있었으므로 못 본체하여 버려두고 돌아보지 않았을 따름이다. 아, 내가 진실로 그것을 갖기만 한다면 이는 내가 얻는 것이다. 저 달이 예로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사람이면 다 얻었던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랴. 그저 사사로운 욕심과 독차지하려는 마음을 힘써 버려야 할 것이다.



정약용, 得月堂의 기문



※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이덕무外 이강엽 편역 웅진닷컴 2002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lalenteur@hotmail.com 2013-10-12 23:02:03
답글

다산은 어찌 이다지도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달님마저도 푸대접(해야 할) 대상인데 다른 것들이야 눈에, 마음에 차겠나요. 사실 버려야 된다는 것도 그저 사람의 욕심일 뿐. 이 가을 하늘에 달을 보고 혼잣말을 합니다. 이백의 심정을 해아리면서……<br />
<br />

천승환 2013-10-12 23:09:23
답글

좋은 말씀 잘 읽고 갑니다.

김주항 2013-10-12 23:19:52
답글

이백의 달은 셋에 불과 하지만<br />
우리 집 달은 여섯이나 댐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3-10-12 23:54:16
답글

이것 참 큰일 났습니다. 우리 글을 일상다반사처럼 여겨왔으면서 항상 오타를 남발하고 잘못 씁니다. 이점을 깊게 반성합니다. 위의 쓴 글도 또 틀렸습니다. '심정을 해아리면서' 를 '심정을 헤아리면서' 로 바로 잡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br />
<br />
주항 어르신. 달이 여섯이라 하심은?

김주항 2013-10-13 00:22:43
답글

하늘에 뜬달 나를 품은달<br />
마음에 감춘달 술잔의 달<br />
어릴적 어머님과 보던 달<br />
그리구 액자에 떠있는 달.....^.^!!

lalenteur@hotmail.com 2013-10-13 00:48:57
답글

ㄴ 아하! 그렇군요. 이백이 울고 가겠습니다. 좋습니다. ^^<br />
<br />
술 잔의 비친 달이 출렁이면 밤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카사블랑카의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Here's looking at you, kid)" 이런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염일진 2013-10-13 09:24:36
답글

태양도 그렇죠...너무나 소중한 존재이지만....<br />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잊고 사는.....<br />
<br />
사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것은 하나의 크다란 선물입니다.<br />
우리가 바라지는 않았지만 받은 선물,<br />
<br />
너무나 필요 이상으로 많이,충분히 가졌으면서도<br />
항상 허전해서 더 가질려고 욕심부리고,<br />
하늘을 향해 더 달라고 기도하고......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