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여섯마리 중에 눈이 툭 튀어 나온 검은 놈이 한마리 있는데,
뭔가 좀 어리숙해보이고,
빨간 금붕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라고 마눌이 안쓰러워 하더니
드디어 마트에서 까만색 한놈하고 빨간색 한놈해서
두마리를 더 구해왔습니다.
이제 여덟마리가 좁은 통안에서 오물 오물거리게 되었습니다.
원래 있던 툭눈이는 밥때가 되어 내가 앞에서 보이면
다른 놈들처럼 유난하게 밥 달라고 입을 뽀글거리거나 꼬리를
치지는 않고,
산소 발생기에서 거품 나오는 곳에다가 모이를 뿌려서 골고루
물위로 퍼지면 잽싸게 그 루트로 달려가서 누구보다 제일 먼저 모이를
먹는 폼이 어라 저놈이 어리숙하던 그 놈이 맞나?하는
놀라움을 줍니다.
새로 온 작은 검은 놈은 이틀 동안은 적응이 안되어서인지
모이도 먹지 않고 물 밑에서만 빙빙 돌더니,
내가 모이 한알을 제 앞에다 떨어 뜨려서 겨우 먹어 보더니,
그 뒤부터는 적극적으로 모이를 먹고서는 힘이 나서
씽씽 돌아 다닙니다.
하지만 금붕어는 금붕어 인지라 같은 검은 툭눈이라는 동료의식은
영 없어 보이는군요.
그래도 사람을 알아 보고 모이달라고 애교부리는 모습에
정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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