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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서 오디오를 깨닫다(6) - 자전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01 23:25:49
추천수 0
조회수   1,456

제목

자전거를 타면서 오디오를 깨닫다(6) - 자전거

글쓴이

박상화 [가입일자 : 2002-07-05]
내용
올 봄부터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어언 6개월이 되어갑니다.

현재 한 8,500여 키로 정도의 거리를 탔습니다.

이제 양평 정도의 거리는 담배 사러 댕겨옴니다.

양평의 담배가게 아가씨가 이쁩니다...^^



체중이 104키로에서 84키로로 내려왔습니다.

혈압도 150 넘는것이 120대 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심박수가 분당 90 언저리에서 60대 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근육량은 늘었지만, 복부지방과 기타 체지방은 정상인 수준 밑이 되었습니다.

거시키가 실해졌습니다.

마눌님이 제발 바람을 피워서라도 심좀 빼고 들어오랍니다.

몸 상할까 걱정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더 크게 얻는것은 '마음의 평안'입니다.

이제 더이상 '우울'하지 않습니다.

육체를 빡시게 굴려야 마음이 평안을 얻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정말 힘이 듭니다.

다리통은 부숴질 것 같지, 심장을 헐덕데지, 폐는 입밖으로 나올려고 합니다.

마치 지금의 '나'의 처지 같습니다.

그러나 언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언덕이 있으면 반드시 편안한 내리막이 있습니다.

내리막을 달리다보면, 내가 언제 그렇게 고통스럽게 언덕을 올랐는지 잊어먹습니다.



이게 마치 '나'의 인생 같습니다.

영원히 고통스럽게 지속될 것 처럼 느껴지던 언덕들...



그러나 그 언덕들은 즐거운 내리막을 위한 준비단계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육체가 힘들고, 정말 힘들어서 눈가가 뿌해질때,

입에서 연거푸 비명이 쏟아져 나올때 ... 섬광처럼 깨달았습니다.



육체가 고통스러워야 마음이 평안해 지는구나...

육체가 고통스러워야 오만해지지 않는구나...

이런 고통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금석처럼 새겨지는구나...





저는 요즘 매우 즐겁습니다.

옴몸이 엔돌핀 덩어리가 되버렸습니다.

이젠 남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사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도 행복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행복은 그 속에만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진흙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날씨가 선선하고 좋습니다.

잔차질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전차 탈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잔차가 좋은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1. 자연과 벗하여 즐기므로 범사에 대범해집니다.



2. 적당한 스피드를 가지므로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3. 장비 가지고 놀므로 사부작거리는 맛이 있습니다.



4. 페달질은 원운동이므로,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들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5. 숨이 턱밑에 차오는 데드포인트 바로 밑 단계를, 한나절 이상 지속할 운동은 잔차밖에 없습니다.

제가 심하게 탈때는 하루에 약 9,000 키로 칼로리까지 소모합니다.

성인의 하루 평균 식사 칼로리량은 약 2,000 키로 칼로리입니다.

요즘 하루에 약 5-6끼 분량의 식사를 하는데, 살은 계속 빠져옵니다.



6. 체온이 외기에 바로바로 식어주므로, 힘든지 모르고 지속하게됩니다.



7. 살이 쭉쭉 빠집니다.



8. 거시키가 하루종일 빳빳해집니다.



9. 수많은 자연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0.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 할 시간을 가질수 있습니다.



11. 정부에서 수조원을 투자하여 잔차길을 만듭니다.

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세금을 만듭니다.

안타면 배아픕니다.



12. 점심값만 가지고 나오시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그러나 잔차질이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니랍니다.

정도를 걸어서 잔차질하기에는 수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수많은 루머들...예를 들면 전립선이 어떻게 되서 고자가 될지도 모른다...등등...

-> 정 궁금하시면 저 좀 빌려주세요.

그러면 그분 입을 통하여 얼마나 고성능인지를 알려드릴께요...;;



2. 위험하다.

-> 맞습니다. 위험합니다.

그러나 잔차 타면서 생기는 부상의 위험은 축구나, 테니스, 심지어 골프보다도 낮습니다.

그러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상을 위하여 안전하게 타는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이건 추후 설명드리겠습니다.



3. 잔차가 비싸다.

->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최고의 라이타는 '불티나'입니다.

60마넌이 넘는 듀뽕 라이타는 호사가의 몫입니다.

잔차는 그저 내몸에 잘맞고, 부담없어야 라이딩이 즐거워집니다.





제가 잔차질이 좋다고 하였더니 여기저기에서 입문하시는 분들이 생기시더군요.

저렇게 게으른 뚱뗑이도 하는데...나라고 못할쏘냐...

그러시고는 덥석 1,000마넌짜리 잔차를 지릅니다.

어차피 할 업그레이드...내몸을 위하여 천마넌인들 아까울쏘냐!

........................................

그러고...그러고 나서... 망합니다.





잔차는 그렇게 사는것이 아니랍니다.

잔차는 소모품입니다.

소모될수록 내몸이 좋아집니다.

방구석에서 애지중지하는 오디오처럼 구입하시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 '소모품'이라는 특성 때문입니다.



좋은 잔차는 가오잡기에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아까워서 타겠습니까?

핧고, 딲고, 바라보느라 정작 올라타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비오면 비걱정, 험한길에서는 기스걱정, 밥먹을때는 누가 훔쳐갈까...

부담스러워서 막굴리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고장이라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속쓰려서 병납니다.





내 몸에 맞는 자전차 구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좋은 자전차는 비싼 자전차가 아니라,

내 몸에 잘 맞고, 내가 쓰기에 부담없는 자전차입니다.



조강지처는 그저 후덕하고 평범해야지,

너무삐까뻔쩍하면... 넘보는 놈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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