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태풍이 무사히 비켜가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저녁입니다.
수확기를 앞둔 10월에 태풍소식은 10년 넘게 농사지으면서 처음 격는 일입니다.
배는 딸무렵에도 하루하루가 틀리게 막바지 스피드를 발휘하면서 커가는데 태풍소식에 수확을 앞당길지 앞당기더라도 일하는 아줌마들이 와줄지(농가들 비상상황이라 서로 수확을 서두루기 때문에)도 미지수고
하루에도 몇번씩 스마트폰으로 태풍진로를 보면서 가슴을 조리며 수확을 서두를지 말지 고민을 합니다.
배는 같은 나무에서도 숙기가 다르고 토질에 따라서도 달라 밭 여기저기 봉지를 벗겨보면서 맛과 저장성의 평균을 가늠해서 수확시기를 정합니다.그리고 팀별로 움직이는 일꾼팀장님에게 일주일전쯤에 수확일 말하면 농가별로 순서를 정해서 들어옵니다.
가장 적기에 수확을 하고 싶다 해도 아줌마들이 안들어 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급하면 친인척과 용역에서 데려와 일을 진행해야 되는데 이러면 일도 거칠고 속도도 안납니다.
여기에 태풍이라는 변수가 생겨 고민을 한층 더하게 합니다.
일단 태풍피해는 없을 거라 생각되어 빨리 익는 구역만 1차수확을(보통 큰배 먼저 따고 일주일 정도 더 키워서 나머지를 배를 수확합니다.) 끝냈습니다. 비가 그치면 내일 하루 봉지를 말리고 모래부터 나머지 구역을 수확할 예정입니다.
저처럼 이런 판단으로 숙기에 맞춰 수확을 한 농가가 있는 반면 안전빵으로 서둘러 수확을 끝낸농가도 있습니다.
맛을 둘째치더라도 배가 커야 짝수가 늘고 큰 배가 가격이 더 높은 상황에서
요 몇일 사이의 판단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태풍이 왔다면 또 상황이 바뀌겠지만요.
이제 마지막 고비를 넘긴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수확을 마무리 하기를 기대합니다.
아니 가격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군요.
끝으로 10월들어 일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려 봅니다.
수확을 하기전에 창고에 있는 빈상자를 밭으로 모두 날라야 합니다.
창고와 밭을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 지루한 일입니다.
그래도 옛날보다 운반차가 좋아져 일이 빨라 졌습니다.
경사지 구역은 운전도 힘들고 나무가 낮아 배떨어트릴까봐 신경도 많이 쓰입니다.
나무에 크기에 따라 상자 갯수를 가늠해서 놓습니니다.
힘받는 가지는 봉지가 터질정도로 배가 컷습니다.
저정도 크기면 7.5kg 상자에 6~7개가 들어갑니다.
보기에도 맛있는 색이 납니다.
상자를 3단씩 겹쳐서 배를 담아 놓습니다.
그래야 운반차에 실키도 편하고 비가 오면 덮기도 편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비를 맞추면 말리기도 힘들도 깔이 안좋아 집니다.
담를 때도 상자를 올렸을때 눌리지 않도록 잘 담아야 합니다.
너무 덜 담으면 쓸데없이 상자수만 늘어나고 많이 담으면 눌리고 적당이 담아야 하느나데 초보자는 이것도 힘듬니다.
큰배만 먼져 1차 수확을 합니다.
배가 커야 따는데 신도 나도 힘도 덜 듭니다.
수확을 하면 나갔던 상자를 꺼꾸로 창고로 가져오는 또 지루한 작업을 합니다.이번엔 힘들기 까지..
한편에서는 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이 와서 수확체험을 합니다.
트랙터 태워주는 일을 맞고 있어 일이 더 바쁩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져갈 배를 포장해서 줘야 하므로 해가 떨어져도 일을 하느라 한달동안 식구들이 고생입니다.(다음날 예약인원수에 맞게 미리 봉지에 배2개를 담는일)
사진을 찍으려고 봉지를 벗겨 놓은 곳인데 매일 몇개씩 떨으킵니다.
가슴이 아파 왠만하면 아이들이 체험하는 곳에는 시선을 안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