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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국가에 살던 사람들의 수명이 불과 6~70년 전까지 50세를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20세기 초반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47세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해방 후 미군정이 들어와서 조사한 결과 보면 40대 후반이 평균 수명이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노안 때문에 불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노안으로 불편한 무렵이면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고, 바늘귀 끼울 때나 근거리에서 밝은 눈이 필요하지, 인구 중 대부분은 문맹이라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잘 볼 필요성도 크지 않았습니다.
근거리 보기시 성인의 평균적인 주시 거리가 40cm입니다.
40cm 앞에 있는 작은 글자를 보기 위해서 2.5D의 조절력이 필요한데,
45세 무렵이면 보통 3~4D의 조절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유 있게 근거리를 보기 위해서는 가진 조절력의 절반 정도를 사용합니다.)
당장은 근거리 보기가 가능하지만, 피곤하거나, 조명이 어둡거나,
30분 넘게 근거리 보기를 지속할 때는 눈이 피로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또한, 원·근거리를 번갈아 볼 때 조절 반응도 느려집니다.
4D의 조절력을 갖고 있다면 +0.5D, 3D의 조절력을 갖고 있다면 +1D의 보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은 측정 시 조절근점을 확인해서 필요로 하는 가입도를 구한 다음 실제 렌즈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많은 안과나 안경원에서는 약식의 렌즈추가법으로 대략적인 근거리 도수를 구해서 처방하고 있습니다.
노안은 조절력 감소와 수정체 경화가 원인인데, 나이가 들어서 오는 조절력 감소는 인위적으로 개선하기 힘듭니다. (노안의 시작 시기나 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장시간 근거리를 보시는 분이라면 +075D 보정이 필요한 시기부터는 근용안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아봤자 조절력 감소의 더 빠른 진행과 눈 피로로 인한 일의 능률 저하, 눈가에 깊게 파이는 주름과 늘어나는 잔주름을 경험할 뿐입니다.
노안 초기 근시의 경우 0.5D 정도 저교정을 해서 흐린 원거리 시력 대신 근거리보기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Helmholtz 이론대로 원거리 보기에서도 조절이 유발되고,
근거리 보기 또한 여전히 부족한 조절력을 끌어다 씀으로써 만성적인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격적/시감각적으로 조금 무디거나 중간거리 위주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할 방법은 아닙니다.
옛날에는 오래 살면 눈이 멀어서 노후가 힘든 분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백내장이 원인이었는데,
젊은 시절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요즘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일반화되어서 백내장 때문에 실명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평균 수명이 더 길어지고 성인병(심혈관계 질환, 당뇨)이 나타나면서 이번에는 녹내장이 실명의 주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녹내장도 조기 발견과 치료 방법의 발달로 요즘은 실명 원인에서 순위가 밀렸습니다.
평균 수명 80세에 접어들면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실명 원인은,
'노인성황반변성(age related macular degeneration)'입니다.
몸의 감각 기관 중 가장 중요하지만, 많이 써서 일찍 노화되는 게 눈이고,
오래 살다 보니 건강한 눈의 상태와 기능을 일찍 잃게 되는데요, 노인성황반변성은 눈을 오래, 많이 써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황반부 변성을 초래하는 주된 원인으로 청색광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청색광은 가시광선(380nm~750nm)영역 안에 400nm~500nm 파장대에 분포합니다.
평균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노인성황반변성이 문제가 되면서 근래에 얻어진 연구 결과라
눈에 관련하여 백내장 등의 원인으로 자외선의 위험성은 많이 알려졌지만 가시광선 영역인 청광파장의 유해성에 대한 경고나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없습니다.
청광파는 자연빛에도 존재하지만 인공조명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주광색 전구, 백색 LED, HQI라고 알려진 메탈할라이드 램프 등에서 강한 청광파가 나오는데, 노인성황반변성의 원인뿐 아니라 색수차를 증가시켜 흐린 상을 만들고, 눈부심, 눈피로, 안구건조증까지 유발합니다. (중급 이상의 안경 렌즈는 대부분 400nm까지 자외선을 99% 차단합니다. 현재 청광파장의 유해성에 대응해 몇몇 렌즈메이커에서 400nm~500nm의 청광을 차단하는 렌즈가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특수한 염료로 렌즈를 착색해서 필터 기능을 갖게 하거나 단파장(청광) 영역을 반사하는 증착(코팅)을 해서 청광을 차단합니다.)
누구나 수명 80을 바라보는 요즘, 건강한 눈을 지키기 위해서,
햇빛, 밝은 조명, PC·스마트폰 등 각종 디스플레이의 유해한 광선으로부터 소중한 눈을 보호해주세요.
<추가>
누진다초점렌즈 성공 4요소:
누진다초점렌즈는 안경사가 다루는 광학 렌즈 중에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분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누진다초점렌즈 착용 성공의 4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사용자의 분명하고 구체적인 착용 동기와 목적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올바른 측정을 통해서 정확하고 적용 가능한 굴정측정값을 얻는 것이고,
셋째는 잘 설계된 좋은 렌즈를 선택하는 것,
그리고 넷째는 정확한 가공과 테의 조정입니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현재 안경원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누진다초점렌즈 적응 성공률이 6~70% 선입니다.
3~40%는 안경이 불편해서 잘 안 쓰거나 그냥 서랍 속에 넣어놓고 돈만 버리는 셈이지요.
누진 다초점렌즈 착용 성공의 4요소를 모두 갖춘 상태에서 누진다초점렌즈 적응기간은 보통 한 달 정도 걸립니다. (단순 근시 등 굴절이상의 종류에 따라서 1주일 전후로 적응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매우 드물게 3개월가량 걸리는 예도 있긴 합니다. 한 달 정도 착용하고도 적응이 안 된다면 안경을 무턱대고 계속 써서 적응할 게 아니라 중간 점검(시력측정이란 게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새로운 처방 값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 대부분 안경원에서 추가 비용 없이 다시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