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사람 사는 이야기지요...좋은사람 만날수도 있고 안좋은 사람 만날수도 있고...그런데 내용뿐 아니라 제목 자체에 지역을 쓰면 본의든 아니든 참 지역간 싸움을 부추기거나 그걸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도구가 될거 같습니다...
김황호님께서 2013-10-06 21:15:31에 쓰신 내용입니다
: 주말에 전남 담양에 놀러 가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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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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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 예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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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주와 전화통화후 돈을 입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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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확인 한 뒤 주말에 여행 동선을 대충 잡아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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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할시간이 다되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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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복예약이 되었다며 미안하다고 돈을 돌려주겠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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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수없이 수락하고 발등에 불떨어진듯 급하게 펜션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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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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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각펜션들의 홈페이지를 확인후 빈방이 있으면 무조건 전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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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거의 다 빈방이 없다는 답변이 되돌아왔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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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군데, xxx펜션은 홈페이상 빈방이 있었지만, 전화가 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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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전화로 전화해보고, 휴대폰으로 전화해도 전화를 안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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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급한맘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놓고,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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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가 안되어서 그러는데 혹시 이용불가하면 연락 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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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연락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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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불안해서 다른곳에도 전화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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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좋게 한펜션에서 통화가 되어 간신히 예약후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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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좋게 담양으로 출발해 너무나도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길도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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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갈비도 먹어보고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낸뒤 펜션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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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전 잠시 쪽잠을 좀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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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여성분이 전화가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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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결에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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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xxx 펜션인데요. 예약하셨는데 안오셔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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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어제 그 xxx펜션이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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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따로 연락이 없으시길레 안되는줄 알고 안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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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예약하셨는데 안오시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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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제가 혹시나 싶어서 전화를 3번정도 했는데 통화가 안되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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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곳에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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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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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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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이 깬김에 저녁준비를 할까해서 챙겨온 음식들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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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전화가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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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남자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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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세요 여기 xxx 펜션입니다. 아니 예약을 하시고 안오시면 저희는 어쩝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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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짜고짜 이야기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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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그게 예약을 인터넷으로 하고 입금도 안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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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입금을 했던 안했던 예약을 하셨으면 오셔야지 그거 제일 인기있는 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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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방인데, 담양에 놀러 오신거 같은데 다른데로 가버리시면 어쩝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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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요 그래서 제가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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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전화를 안받아요, 전화 온적 없어요. 예약은 여기다 하고 놀러는
:
: 다른데로 가버리면 저희는 어쩝니까. 그방이 제일 인기있고 좋은방인데
:
: 저희는 손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손님도 못받고 이게 뭡니까 지금 "
:
:
: " 그래서 제가 혹시나 해서 연락좀 달라고 글도 남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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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남겼죠, 혹시나 이용불가하면 연락주세요. 이용이 불가하면 연락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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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했으니까, 이용이 가능해서 연락을 안했죠. 이용이 불가하면 연락을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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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이 가능하니까 연락을 안한거죠. 그래놓고 안오시면 어쩝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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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이거 오해가 있었던것 같은데 죄송하게 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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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하다면 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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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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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뚜껑 열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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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
:
: " 아니 그럼 뭐 어쩌라고요 "
:
: " 아니 지금 뭘 잘했다고 큰소리를 쳐요 "
:
:
:
: " 아니 그래 전화를 해도 안받고 글남겨도 전화도 안주고 그래서 입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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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했는데 뭘 어쩌라고요 저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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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그런식으로 살지마요, 전화를 하긴 뭘해요. 저희는 전화 벨소리 땡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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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받아요. 번개같이 받습니다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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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도 안해놓고 거짓말 하지 마요, 솔직히 손님같은 사람 보면 뭔 생각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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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요?? 거지 같아요 거지. "
:
:
: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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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요 거지. 손님같은 사람들 보면 그런생각이 들어요. 아니 경상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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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에 오셔가지고 그런식이면 저희 전라도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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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도 이미지도 생각 하셔야지 이게 지금 뭣허는 짓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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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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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그래 제가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서로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 더 이상
:
: 제가 뭘 어떻게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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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다면 다요?? 그리고 지금 이게 미안한사람 태도요?? 오히려 큰소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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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지르면서 뭐가 죄송하긴 죄송해요. 저한테 손님 전화번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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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어느 펜션에 있는지도 다 알아요. 저희펜션에서 가까운데 계신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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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요 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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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고 전화를 먼저 뚝 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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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고 뭐고 열받아서 당장 펜션에 찾아갈 생각으로 검색을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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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있는 펜션과 거리가 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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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싶어서 통화내역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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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금요일에 펜션전화로 1번 휴대전화를 2번 제가 발신을 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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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키 챙겨서 나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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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가 무한도전을 보다가 TV를 끄고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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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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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여행... 망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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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화가 나서 저녁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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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한숨 자고 일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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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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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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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녹원을 들렀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한번더 간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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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의 춘향테마파크 들렀다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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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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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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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며 받았던 감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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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펜션주가 모조리 부셔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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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제가 잘못한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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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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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곳에 예약을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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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펜션의 예약은 취소를 했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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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휴대폰에 전화만 하지말고 문자라도 보내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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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진짜 저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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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주변사람들이 전라도 전라도 욕을 그렇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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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웃음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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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억지 부리며 지역감정 조장하지 말라고 나무라기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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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제가 묵었던 펜션주는 정말 친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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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도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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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도 죽녹원도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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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 펜션주 한명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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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앞으로 전라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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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제 생각이 바뀔수도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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