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얼마전부터 로스팅기에서 소음이 심하게 나고 연기가 잘 안빠져 매장이 가스실이 되는지라



손님 안 계실때만 로스팅을 하곤 합니다.



1킬로짜리 태환 로스팅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태환에서 받은 매뉴얼대로 청소를 해도



소음이 줄어들지 않아 그냥저냥 사용중에 태환 본사로 문의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전화를 받는 아가씨가 증상을 듣더니만 자신은 기계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며 엔지니어 담당인지



다른 남자분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더군요.



그 분께서 소음 문제를 들으시더니만 다시 본사로 전화를 걸어서 AS예약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조금전 아가씨와 통화를 해서 AS신청을 했습니다.



대전 같은 경우 지방이기때문에 내려갈 일이 생길때 한꺼번에 몰아서 가기때문에 시일이 좀



걸릴 수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소음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스팅 자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일이 걸리더라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일이 잘 풀려서인지 3일 정도 후에 태환 본사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마침 지방 출장건이 생겨



그때 한꺼번에 대전도 들르겠다며. 그후 어제 오후에 다시금 AS기사로부터 내일 들르겠다는



전화를 다시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전 AS기사분들 두분이서 고창에 들렀다가 올라가는 길에 대전을 들러가신다며 제



로스팅기를 분해해서 청소해주셨습니다. 분해/청소 과정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저한테 있는



매뉴얼에는 없는 내용의 청소법이더군요. 청소 후 다행히 그 심했던 소음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가시면서 드실 수 있도록 음료를 준비해드렸지요.



문제 아닌 문제는 여기부터 발생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수리비가 발생한 것이지요.



외제차 수리비에도 시간당 공임이라는 단가표가 있는데 그 분들이 주신 수리내역청구서에는



그냥 "출장/청소 공임-12만원"이 적혀있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1시간도 이루어지지 않은



청소였음에도 말이지요.



내역서를 보니 좀 당황스럽더군요. 실비를 들여 부품을 교체한 것도 아니고 단지 청소 비용이



12만원이라... 그것도 원래 단독으로 오면 25만원인데 고창을 들렸다가 와서 50%가 할인된 금액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걸 행운으로 여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처음부터 본사로 전화를 걸었을때 그 아가씨가 청소비가 이만저만 청구되어질 수 있다고 한마디만 해



주었다면, 아니면 그 다음 통화를 한 엔지니어 필의 남성분이 청소비가 어느 정도 청구될 것이다라는 언급을



한마디라도 해주었다면, 아니면 마지막으로, 오늘 고창에서 오신 AS기사분들이 오시기전 통화에서 또는



저희 매장에 도착하여 작업을 시작하기 전 미리 부과되어질 청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면 나름 할지 말지



고민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이건 다 끝나고 나서 이런 금액이 청구되어지니 심히 당황스럽네요.



물론 두 분이서 휴일까지 반납하며 지방으로 와서 힘들게 청소를 해 준 것에 대한 금액이 12만원이라면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수리비에 대한 아무 고지 없이 청구되어진 금액치고는



적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부끄러운 얘기지만 하루 매출 10만원도 못 찍을 때가 많은 요즈음,



12만원이라는 금액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더군요.



솔직히 처음부터 청소비가 10만원 가량 청구되어질 줄 알았다면, 일단은 그냥 사용하면서 혼자 인터넷을 통하여



원인을 찾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해보지, 결코 태환측에 수리를 청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수리기사분들한테 짜증을 내면 뭣하나하는 마음으로 일단 입금하겠노라하고 보내드렸는데



가만히 청구서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콱 막혀오는 것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