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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기증 하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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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3 16:5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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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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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기증 하기로 했어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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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태 [가입일자 : 2001-11-1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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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시신기증에 대해서 생각해 왔어서 와싸다에 계신 의사 선생님께도 여쭤보고 했는데
요사이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학교 살펴보고 연세대 의대에 기증하기로 일단 결정 했습니다.
원래는 서울대 의대에 기증하려 했는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건이 연세대가 조금 더 낫더군요.
알아보기는 서울대, 카톨릭 의대, 연세대 이렇게 세군데 알아본 결과 입니다.
말 그대로 '기증' 이므로 금전적인 보상 이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사후 처리절차가 약간씩 다른데 그 처리절차가 연세대 것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구요 큰 차이는 아니지만...
1. 빈소 임대료가 무료, 기본 빈소에 국한 되지만 기본 빈소면 됐죠 뭐, 임대료만 무료인지, 다른 비용 가령 음식등도 무료인지는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겠네요. 그리고 관이나 수의 이런게 필요 없으므로 장례비용이 얼마 안들어서 유가족의 부담 대폭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시설이 좋다는것도 장점이구요.
2. 1~3년 실습후 서울시립승화원(예전 벽제화장터)에서 화장해 줌 (물론 무료)
3. 대학 지정 납골당에 안치할 수도 있고, 서울시립승화원 유택동산에 산골해 줌 또는 유가족이 받아서 개인적으로 모실 수도 있음. 일단 저는 유택동산이 나을 것 같아요. 죽고나서는 납골당 같은 조그마한 곳에도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거든요.
4. 매년 추도식을 해줌, 가족 말고도 추도식도 해준다니 고맙죠 뭐
이 내용을 마님께도 보여줬는데 마님도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라서 담담한 반응
암튼 기증하려면 가족동의서가 필요한데 써줄 것 같습니다.
이 것의 실행은 돌아오는 생일날 신청 하려고 합니다. 돌아오는 생일은 우리식 나이로 딱 50이 되거덩요. 이제는 이런 것도 준비해야 할 나이라고 생각해서 이기도하고 반백년 살았고 자식도 어느정도 다 키웠으니 암튼 갈 준비도 할때가 됐다는 판단 입니다.
살아서 그동안 국가와 민족 나아가서 인류를 위해 도움된 적도 없고 죽으면 사라질 몸 그대로 썩혀 버리거나 태워 버리기는 좀 아깝고 그래서 내린 결정 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남은 가족에게 부담도 안줄 수 있구요.
장기기증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장기기증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인도주의자나 박애주의자도 아니고 죽으면 그냥 그걸로 끝나길 원하지 제 눈이나 다른 장기가 남의 몸에 붙어서 살아있는, 전체는 죽었는데 일부는 살아있는 그런 상태는 싫습니다. 죽으면 깨끗하게 그걸로 끝 이길 원합니다.
대게 시신기증을 꺼리는 이유가 내 몸이 칼질, 톱질, 가위질, 드릴질로 산산조각나는게 꺼림칙 스럽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은데 죽으면 끝인데 별걱정 다한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옛날 같았으면 저도 지금까지 못살고 초등학교때 죽었거나(결핵으로 가기 직전의 임파선 염으로 고생) 아니면 스물일곱에 죽었을 겁니다(충수돌기염) 때문에 저도 돌려주고싶은 마음도 있구요
시신기증을 하고나면 나름 장점도 있는데
1. 자살하면 안됨(자살시신은 안받아 주네요)
2. 곱게 죽어야 함 (사고사등으로 신체가 크게 훼손되면 안받아 줌)
3. 전염병도 걸리면 안됨(특히 에이즈 같은...그러니 건전하게 살아야 함)
4. 큰 수술도 받으면 안됨(수술로 장기가 많이 적출되거나 하면 교육용으로 적합치 않다 함)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하고 다른 학교중 더 조건이 좋은데(?)가 있는지 아는분 계시면 정보를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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