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밀양으로 떠납니다
도데체 밀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1965년 어느날
어머니는 4살된 저를 손잡고 어린 동생을 업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고
서울로 옵니다
어머니는 저희 형제를 가르치기 위해 늘 전쟁터에 나가듯이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를 사셨고 그 덕에 저는 오늘의 호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우리 동네가 철거 되었습니다
서라벌 예대 위의 미아삼거리에 위치한 우리 동네는 전쟁에 대비 한다는
명목으로 군부대가 들어 왔고 우리는 딱지 한장을 받고 1975년 잠실로 이주 됩니다
이때가 제가 중학생인데 잠실에는 중학교가 없어서 미아리까지 학교를 다녔습니다
철거 당시 매일 이사 안간 집을 철거 담당들이 오하마(?)를 들고 다니며
벽을 부셨는데 저는 학교도 안가고 집안에서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버텼습니다
깡(?)이 셌던지 이 날까지 살면서 한번도 남에게 맞아 본적도 없고
어린시절 당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내것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합니다
세월을 건너 뛰어 2009년 커다란 꿈을 안고 떠났던 캄보디아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돌아 왔을때 용산참사가 터졌습니다
당시는 주머니 사정도 않좋고 거처도 없어 동생네랑 처가를 전전 하던때 였는데
아내와 아이들을 이끌고 순천향병원에 설치된 용산참사 희생자를 조문하고
힌없이 울었던거 같습니다
그들의 아픔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처럼 느꼈졌고
밀양의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역시 내 일 처럼 안타깝습니다
왜 이 땅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가는 이들은 가진자 기득권자 권력있는자에게
쫒겨나고 희생 당하고 설움을 앉고 살아가야 하는가요?
이 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소주 한 잔 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가는 이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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