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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점 하나만 찍어 놓아도
마음을 전부 다 전달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없습니다.
하기사 너무 심하게 함축하면,
염화 시중의 이심전심이 아닌 바에야 불가능한 일.
그렇다고 시시콜콜 상세하게 적다 보면 자칫 너덜너덜허게
되기 십상입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미미한 한 존재가 느끼는 서정을
걸러고 걸러서 어떤 표현을 하고자 하지만,
미숙한 솜씨로는 지난한 일.
차라리 높은 산 노송 밑에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지평선 너머로 쳐다보면서
말없이 앉아 있음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바람이라도 이따금씩 지나가다 아는 체라도 하니까요.
먼지보다 더 미미한 어떤 존재는
이 세상에 머물다 가도
점 하나 이상의 흔적은 사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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