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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올라온 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9-26 17:57:14
추천수 4
조회수   804

제목

오전에 올라온 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글쓴이

안영훈 [가입일자 : 2005-04-15]
내용
산속에서 쉬를 하는 여자에게는 심오한 뜻이 깃들어있습니다...ㅎㅎ





물을 만드는 여자

-문정희





딸아, 아무 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푸른 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가만 누어라

아름다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미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네가 대지의 어머니가 되어가는 소리를

때때로 편견처럼 완강한 바위에다

오줌을 갈겨 주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제의를 치르듯 조용히 치마를 걷어올리고

보름달 탐스러운 네 하초를 대지에다 살짝 대어라

그리고는 쉬이 쉬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밀 때

비로소 너와 대지가 한 몸이 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내 귀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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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종 2013-09-26 17:58:07
답글

ㅋㅋㅋ

이지강 2013-09-26 17:59:35
답글

비로소 너와 대지가 한 몸이 되는 소리<br />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br />
<br />
--> 쉬~

이수영 2013-09-26 18:02:17
답글

급하지 않고 가만가만 누울정도면 좀 참고 화장실을 찾으면 안될까요?<br />
<br />
딸한테 경범죄를 저지르라 가르치는 못된 엄마네요~ =3=3=3<br />
<br />
<br />
그나저나 안작가님의 감성은 역시나 대단 하시네요... ㅎ

김주항 2013-09-26 18:15:04
답글

대학 생때 칭구 넘들과<br />
태종대 바위 위에 올라<br />
바다를 향해 몸을 떨며<br />
<br />
아시아 끝 자락에 서서<br />
태평 양에 쉬야 하노라<br />
하고 호기도 부렸 능대....~.~!! (아 옛날이여)<br />
<br />

이희정 2013-09-26 18:17:29
답글

재밌네요 ㅎㅎ<br />
<br />
근데 이게 시인가요? 장르가 ? ㅎㅎ

박병주 2013-09-26 18:18:00
답글

울동네 1자산에서<br />
어느 언냐가<br />
산행중에 숲속으로 들어가서<br />
살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br />
음침한곳은 오히려<br />
위험함뉘돠<br />
망좀 봐주세유<br />
ㅠ ㅠ

안영훈 2013-09-26 18:19:52
답글

시예요... 문정희라고 아주아주 유명한 시인...ㅎㅎ

황준승 2013-09-26 18:58:29
답글

여자가 만드는 물에도 나름 격이 있지 말입니다 <br />
저는 오줌물은 별로 인정해 주고 싶지 않지 말입니다

전성환 2013-09-27 08:11:29
답글

와! 딱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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