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래 전 영국을 말하는 시 한구절 읽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전 영국이 아니라 지금의 영국, 그리고 한국을 말하고 있는 듯해서
옮겨왔습니다.
영국의 인민들이여, 누구를 위해 당신들은 밭을 가는가,
당신들을 삶의 밑바닥에 때려눕히는 영주들을 위해선가?
누구를 위해 당신들은 근심에 싸여 땀흘려 옷감을 짜는가,
폭군들이 걸쳐입고 위세를 부리는 호화스런 의상을 위해선가?
당신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먹여주고 입혀주고 살려주는 저들은 누구인가,
당신들의 땀을 짜고 - 아니 당신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저 배은망덕한 게으름뱅이들이 아닌가?
일벌처럼 마냥 일만 하고 사는 영국의 노동자들이여,
무엇에 쓰려고 당신들은 그 많은 무기와 쇠사슬과 채찍을 만드는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저 건달패들이
당신들이 창조한 고역의 성과를 약탈하는 데 사용토록 하기 위해선가?
여가, 안락, 평온, 안식, 식량, 감미로운 사랑의 향기,
이런 삶을 당신들도 맛보고 누린 적이 있는가?
고통과 두려움, 고귀한 노동의 대가로
당신들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씨를 뿌리는 사람은 당신들이었고, 그 열매를 따먹는 자는 다른 사람이었다.
부를 찾아내는 사람은 당신들이었고, 그것을 차지하는 자는 다른 사람이었다.
옷감을 짜내는 사람은 당신들이었고, 그것을 입는 자는 다른사람이었다.
무기를 벼리는 사람은 당신들이었고, 그것을 거머쥐고 사용하는 자는 다른 사람이었다.
씨를 뿌려라, 그러나 폭군이 그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하라.
부를 찾아라, 그러나 사기꾼이 그것을 축적하지 못하게 하라.
옷감을 짜라, 그러나 놈팽이가 그것을 입지 못하게 하라.
무기를 벼려라, 그러나 당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장하라.
- P.B. 셸리(Percy Bysshe Shelley), 「영국의 인민들에게(To The People Of England)」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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