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이 쌀쌀하시죠?
어제까진 낮엔 무척 덥고 볕이 무척 따가웠어요
야산을 한바퀴 돌아 헉헉 거리며 하산을 하다
단골손님을 만났읍니다. 겁나게 반갑더군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뵈니 더욱...
낙향한 동생과 산모퉁이에 있는 막걸리집에서 한잔하려...
반가움에 손을 잡아 이끄니 거의 다 내려온 비탈길을 다시 끙끙
그래도 가뭄에 소나기처럼
목구녕에 쾌감을 줄 노랑국물을 생각하니
발걸음에 쿠션이 튕기더군요
동동주독에 생막걸리6병을 부어 마눠마시고는
먼저 일어나 멩하니 점빵으로 향했읍니다
물론 계산을 주모할머니께 몰래 드리고왔어요
두어시간 뒤에 첫손님으로 그분일행이 오셨어요
2차로 여기서 마무리 하련다고...
퀸, 조 카커, 트래픽, 도어즈,엘튼 존, 레인보,CICO,킹 핑 메 ...등등...을 듣습니다
특히 트래픽의 "Sometimes I Feel So Uninspired"를 무척 좋아하시죠
맨날
김연숙의 그날,둘다섯,조용필,이장희 같은 지방스러운 올드가요를 지향하는
평범한 아지매 아좌씨들과 함께하다(98%의 거의모든 손님)
락 이나 재즈,올드팝을 좋아하시는 손님이 간혹 오시면
갠적으로다가 참 좋습니다
다양한 세계의 음악을 들으며 살아왔지만
오늘처럼 쌀쌀함이 깊어질 가을을 예고하는 날엔 특히 락이 더 그립죠
마치 오랜 세월두고 대포한잔 나누며 사귀어온 친구처럼 말입니다
레인보의 "Temple Of The King"
게시판에 글올리기전 씨끄럽던 손님들이 나가고
업집러놓은 맥주를 대걸레로 훔치고 나니
"블랙모어"의 기타 소리와 "디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더군요
객석에 홀로 앉아 짧은 그 몇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락을 참 좋아했었지
혼자 마음속으로고개를 끄덕이고 있더라구요
오늘밤엔 그동안 무심했던 국내외락의 명곡(많이알려진곡)들을 들어볼랍니다
수천장의 음반과 그많은 음원들을 곁에두고서
오늘도 이리저리 온라인을 기웃거리는 내자신이
가까이있는 그 무었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수양되지 않은 아주평범한 DNA에 지나지않구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ㅡ,.ㅡ
온몸에 불을 놓고
날아가는 불새처럼
이세상에서 잠시라도
떠나가고 싶어
회색빛 하늘보며
아쉬움을 삼키지만
아무도 없는 이 도시에
많은 바람
진실을 얘기하던
친구는 어디로갔나
어두운 곳을 떠도는
나의 이름은 짚시여
내지친 몸하나 머무는
쉴곳은 어디쯤에
가파른곳에 서있는
나의 이름은 짚시여
사랑으로 사는 나라로
한마리 불새되어
날아가리라
온몸에 불을 놓고
날아가는 불새처럼
이세상에서 잠시라도
떠나가고 싶어
회색빛 하늘보며
아쉬움을 삼키지만
아무도 없는 이 도시에
많은 바람
진실을 얘기하던
친구는 어디로갔나
어두운 곳을 떠도는
나의 이름은 짚시여
내지친 몸하나 머무는
쉴곳은 어디쯤에
가파른곳에 서있는
나의 이름은 짚시여
사랑으로 사는 나라로
한마리 불새되어
날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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