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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놀란곳은 SLR CLUB 이었습니다.
그 방대한 리뷰규모에 놀랐고,
넘쳐나는 동호회원 숫자에 놀랐고,
다뤄지는 이야깃거리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사실은,
본인들이 쓰는 기기를 닥치는데로 까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본인이 쓰는 기기들은, 본인이 이미 그 장/단점을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말을 잘 안하게 되지요.
그런걸 말했다가는 나중에 중고로 팔때 애로사항이 발생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그건 그 기기를 쓰는 본인의 자존심 문제이니까요.
그러다보니, 오디오쪽은 정보유통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마치 그 옛날의 정치상황 마냥 정보가 제한되다보니,
오히려 유통되어야 할 정보의 자리들을
이상한 루머와 전설들이 차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내부로부터의 고발이 자유스런 곳 일 겁니다.
그런곳은 순환이 되고, 대사가 진행되다보니, 썩지 않지요.
예전에 어떤 손님께서 그시절 뜨는 모 케이블의 단자작업을 위해서
제 작업실을 방문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작업을 위하여 분해하여 봤더니...가관이더군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논겁니다.
그래서 저는 더이상 작업을 못하겠다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그 케이블을 만든 사람에 대한 분노보다도,
"절대 이 사실을 제가 장터에 중고로 팔때까지 알리지 말아주세요."
라는 말에 더 큰 정성을 할애하시더군요.
그때 예전에 읽었던 함석헌의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목숨의 소중함을 잊고, 바른말을 하는 어리석은 인물을 가진 민족은 살것이요,
그러나 저마다 약아서 말을 아니하는 민족은 남의 개, 돼지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