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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방금 본 영화인데, 주인공인 '빌리 빈'이란 인물이 참 대단하네요.
그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긁어왔습니다.
만약 한화가 김태균 선수 영입할 돈으로, 투수 선발진 3명을 데려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
메이저리그에선 이변이 자주 일어나 팬들을 열광시킨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승률 6할을 넘긴 팀은 워싱턴이 유일하고, 4할에도 미치지 못한 팀은 휴스턴과 시카고 컵스, 콜로라도뿐이었다. 이에 반해 미국프로농구(NBA)에선 지난 시즌 3팀이 승률 7할 고지를 넘겼는데,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시로 이어지는 ‘빅3’를 앞세운 마이애미가 정상을 차지했다. 농구에선 기량이 특출한 선수 한두 명만 보유해도 약체 팀에 덜미를 잡히는 일이 흔치 않다.
메이저리그 2012시즌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와 브라이스 하퍼(워싱턴)가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흥미진진한 뉴스가 풍성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난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어슬레틱스의 연봉 총액은 6120만2500달러로 30개 구단 중 29위에 불과했다. 1억달러가 넘는 연봉을 지불하고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 등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팀 방어율 3.48로 전체 6위에 올랐지만, 팀 득점(713) 14위-팀 타율(0.238) 27위-팀 수비율(0.982) 23위 등 전반적으로 기록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클랜드는 94승68패로 2006년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영화 ‘머니볼’이 개봉한 바로 다음해 어슬레틱스가 또 다시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해 연봉총액 ML 29위 스몰마켓 구단
텍사스에 대역전…AL 서부지구 우승 기적
철저한 데이터 분석…선수 영입 능력 탁월
‘저비용 고효율 정책’ 승승장구 신선한 충격
올해 선발진도 빅스타 아닌 유망주로 가득
전문가 또 하위권 전망 불구 ‘반란의 서막’
○평범한 선수 출신에서 ‘머니볼 신화’의 주역으로!
‘머니볼’의 주인공은 잘 알려진 대로 오클랜드 빌리 빈(51) 단장이다. 빈은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유망주였다. 워낙 실력이 뛰어나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스탠퍼드대학교에 진학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전체 23번으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다. 그런데 1989년 은퇴하기까지 빈의 성적은 타율 0.219에 불과했다. 홈런은 단 1개도 치지 못했고, 29타점이 전부였다. 빈은 1990년 어슬레틱스 샌디 앨더슨 단장과 면담한 뒤 스카우트로 변신했다. 당시 오클랜드는 1988년부터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최강팀으로,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해 1991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했다. 그러나 1995년 월터 하스 주니어 구단주가 사망한 뒤 상황이 돌변했다. 구단을 인수한 스티븐 스콧, 켄 호프먼 공동 구단주가 앨더슨 단장에게 연봉을 대폭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 빠듯한 예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한 것이 ‘세이버메트릭 원리’. 예를 들면 타자들의 경우 타율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팀 공헌도가 훨씬 높다고 보는 것이다.
앨더슨 단장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1997년 10월 17일 빈이 오클랜드 단장으로 승격됐다. 고액 연봉자를 과감히 정리하고 자신이 마이너리그에서 발굴한, 팀플레이를 앞세우는 무명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운 빈 단장은 2000년부터 3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인 20연승 신화를 달성한 2002시즌이 영화 ‘머니볼’의 배경이 됐다. 당시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며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던 보스턴은 연봉 1200만달러가 넘는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구애 공세를 펼쳤지만, 빈 단장은 어슬레틱스에 잔류했다.
○빈의 시대는 끝? 2012년 부활한 ‘머니볼 신화’
2006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마지막으로 오클랜드는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5년 연속 승률 5할도 넘기지 못하며 약체로 전락했다. 여기저기서 ‘빈 단장의 매직은 끝났다’는 비아냥거림이 팽배했다. 그러나 단장으로서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2년 어슬레틱스는 ‘제2의 머니볼 신화’를 달성하며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애틀과 꼴찌 다툼을 벌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를 따돌리고 지구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빈 단장은 무조건 긴축정책만 펼치진 않는다. 지난 시즌 쿠바에서 망명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4년간 3600만달러의 파격 조건을 제시해 마이애미를 따돌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호타준족의 세스페데스는 타율 0.292, 23홈런, 82타점으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주전 우익수로 성장한 조시 레딕도 빈 단장의 진가가 드러난 ‘히트작’이다. 앤드루 베일리와의 트레이드로 이적해온 레딕은 보스턴 소속이던 2011년 87경기에서 타율 0.280, 7홈런, 28타점에 그친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오클랜드에서 주전을 꿰차며 출전 기회를 보장받자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타율은 0.242로 낮았지만 팀 내 최다인 32홈런을 터뜨리며 85타점을 올려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수비율 0.983으로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우익수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3시즌 마운드도 ‘저비용 고효율’ 추구
2013년 어슬레틱스의 선발로테이션을 보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빈 단장의 신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막전 선발 브렛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5승25패에 불과하다. 이밖에 재러드 파커(13승8패), 토미 밀론(14승18패), AJ 그리핀(7승1패), 댄 스트레일리(2승1패) 등 선발 5명의 승수를 모두 합쳐도 61승에 불과하다. 이들 중 밀론이 27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나머지 4명은 모두 1988년생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들이다.
빈 단장은 2000년대 초반 마크 멀더, 팀 허드슨, 배리 지토로 이어지는 선발 삼총사가 마운드를 이끌던 황금시대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2000년 허드슨이 20승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멀더가 21승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지토가 23승으로 역시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세 투수 모두 당시 경력이 부족했지만 20대 초반에 나란히 시즌 20승 고지를 돌파하며 ‘빅3’를 형성해 메이저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었다.
○올해도 언더독 취급, ‘오클랜드의 반란’ 또?
오프시즌 빈 단장은 일본프로야구 출신 나카지마 히로유키(31)를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당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뉴욕 양키스가 우선협상권을 따냈지만 협상마감시한까지 계약을 못했다. 연봉보다도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해달라는 나카지마의 요구를 데릭 지터가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양키스가 수용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 틈을 파고든 빈 단장은 나카지마와 2년간 650만달러에 계약했다. 나카지마는 일본에서 11년간 통산 타율 0.302-162홈런-738타점을 기록했고, 올스타에 8번이나 뽑혔다. 올 시즌에도 오클랜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언더독 취급을 받고 있다. 조시 해밀턴을 영입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한 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에서 디트로이트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어슬레틱스는 시즌 막판 13경기차를 극복하고 텍사스를 추월해 디비전 정상을 차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빈 단장은 2009년 ESPN과의 인터뷰에서 “30년 전에는 주식을 할 때 감으로만 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정확한 자료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야구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확고한 야구관을 밝혔다. 스몰 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고 올 시즌에도 오클랜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영화 ‘머니볼2’가 제작될 날도 멀지 않을 듯 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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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링크를...
▲ 저비용 고효율 알짜배기도 있다
성적은 확실히 연봉 순이 아니다. 보통 샐러리맨 과장급도 되지 않는 저연봉을 받지만 활약은 어마어마한 선수가 있다. 대표적 선수가 LG 문선재와 김용의다. 두 사람은 올 시즌 LG 1루를 양분하고 있다. 문선재는 올 시즌 49경기서 타율 0.305 3홈런 22타점, 김용의는 59경기서 타율 0.295 2홈런 22타점이다. 문선재는 2500만원, 김용의는 5000만원을 받는다.
1군 콜업이 임박한 SK 한동민도 대표적 저비용 고효율 선수다. 그는 1군 최저연봉인 2400만원을 받는다. 올 시즌 40경기서 타율 0.284 6홈런 28타점. 고연봉 구단 삼성도 6000만원을 받는 정형식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59경기서 타율 0.277 3홈런 18타점에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64다. 4100만원을 받는 두산 허경민도 타율 0.288 21타점 28득점으로 주전자리를 꿰찼다. 4200만원을 받는 롯데 정훈도 타율 0.275 2홈런 14타점으로 활약이 쏠쏠하다.
NC 톱타자 김종호도 3000만원을 받는데 성적은 타율 0.305 15타점 27도루다. 간판타자 나성범도 타율 0.278 5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인데 연봉은 4000만원이다. 4200만원의 모창민도 타율 0.310 4홈런 18타점으로 활약이 괜찮다. NC는 대부분 저연봉 선수로 구성돼있다. 저비용 고효율 구단이라 보면 된다.
마운드로 눈을 돌려보면 3400만원의 SK 전유수가 31경기 2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51, 3000만원의 두산 오현택이 3승 2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1, 2600만원의 유희관이 3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6, 5000만원의 넥센 한현희가 3승 11홀드 평균자책점 3.00, 3000만원의 LG 신정락이 3승 4패 평균자책점 3.51, 5000만원의 NC 이재학이 4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맹활약 중이다.
LG, 넥센에서 유독 저비용 고효율 선수가 눈에 많이 띈다. 구단의 기대치가 크지 않았는데 잘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두 팀이 올 시즌 잘 나가는 숨은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가 적고 고비용 저효율 선수가 많은 팀은 성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선수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구단에서 받는 만큼의 밥 값만 해내면 그 팀은 잘 굴러가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