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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게시판 글 쓸때 말을 좀 높여서 쓰는데 블로그 글을 긁어오다보니 말이 좀 짧아졌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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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lb.com의 프리뷰가 대단한 내용이 별로 없고 인터뷰도 너무 뻔한 대답이라 그냥 개인 프리뷰를 쓰면서, 일부 mlb.com의 내용을 포함시킨다.
1. 이번 시리즈의 의미
mlb.com의 최근 기사는 주로 다저스의 매직넘버를 많이 다룬다.
다저스는 지난 몇년간 지구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우승 확정을 빨리 하고 싶어한다.
현재 매직넘버 즉 우승 확정을 위해 남은 포인트는 4이다.
이게 0으로 되면 우승 확정인데, 다저스가 이기거나 애리조나가 질때 1씩 내려간다.
즉, 애리조나와 맞대결에서 승리할 때는 2칸씩 내려간다는 의미이다.
이번 시리즈는 4경기짜리 시리즈이다.
다저스는 2승 2패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고,
애리조나는 우승 확정 경기를 샌디에고에 양보하고 싶은 경우 최소 3승을 해야한다.
돔구장이라 우천 연기 변수도 없겠다.
마침 애리조나의 1,2차전 선발진은 괜찮다.
3차전은 커쇼에게 후달리고 4차전은 다시한번 놀라스코가 무너지길 기대해야 한다.
2. 애리조나의 투수 카힐
1차전에서 류현진과 맞대결할 상대는 카힐이다.
우완투수로 최근 6경기에서 3승 무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현진이 에이스나 상승세를 타는 투수와 만나는건 이제 많이 익숙하다.
카힐은 지난주에도 다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해서 승패없이 물러났다.
6이닝동안 3실점을 했으나 그중 자책점은 1점 뿐이다.
실제로 카힐은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9경기중 5승 무패, 방어율 2.04이고,
이번 시즌 3경기에서는 1승0패 방어율 1.33을 나타낸다.
그의 시즌 방어율이 4.22인 점을 비교해 보면 상당히 대단한 강세로 볼 수 있다.
이전에도 여러차례 거론했지만 다저스 타자들이 유독 약한 스타일의 투수가 있다.
릴리즈 포인트가 높으면서 변종 직구를 섞어서 던지는 타입으로 신시내티의 래토스가 대표적이다.
릴리즈 포인트가 높다는 얘기는 투구 분석표중 V.rel에 해당하며, 6.2~3정도(190cm) 이후로는 높은 편에 속한다.
래토스 같은 경우는 7.1정도로 215cm까지 올라간다.
카힐의 2013시즌 투구 내용
카힐의 특징중 하나는 투심(도표상에 Sinker로 표기)과 포심의 팔 각도이다.
(V.rel 즉, 투구 높이가 투심에서 낮고 횡적 무브먼트가 많이 올라감)
비교적 차이가 많이 나는 편으로 투심성 공의 경우 팔을 좀 내려서 횡적 무브먼트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낙폭을 더 늘린다.
(팔 각도가 내려가면 상승무브먼트가 감소하고 횡적 무브먼트가 올라간다.)
투구 컨트롤이 안정되고 동작이 읽히지 않는다 전제하에서는 괜찮은 작전이겠다.
하지만 그런 효과를 많이 뽑아내기엔 포심의 비율이 낮긴하다.
커터의 횡적 무브가 좋진 않으나 투심쪽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벌어지는 각 차이가 꽤 큰편이다. 실제로 무브먼트 차이가 약 25cm나 된다.
타자가 투심과 커터를 구별하지 않고 치면 낚일 확률도 꽤 된다는 얘기다.
포심은 가끔씩 구속 올려서 찔러줄때 사용하는 정도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구속이 좋진 않으나 이러한 다양한 패스트볼 구질 배합으로
무브먼트의 차이를 줘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류현진이 좀 부러워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면서 유사 구속을 가진 류현진이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자신보다 방어율이 높다고해서 배울 점이 없는건 아니다.
3. 류현진의 부진
바로전 경기에서도 좋지 않았고 그 이전의 경기들에서도 그닥 좋지는 않았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많이 상대해본 팀으로 전반적으로 많이 상대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피안타율이 높은 건 한편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류현진이 올라가는 수준은 보통의 수준보다는 더 한것 같다.
이는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루어진 경우, 공에 눈에 익은 경우 많이 두들겨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 내년 시즌 전까지 뭔가 획기적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의 미래가 밝진 않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가진 투구 스타일은 여러번 접한 타자에게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구속이 아주 빠르지 않으면서 구질이 단순한 편이다.
구속이 안나오는 날에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이지 않아서 포심 직구와 혼동을 줄 구질이 채인지업 밖에 없다.
채인지업 비중이 높다는 것은 노리고 들어오는 타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기본적으로 가진 구위 자체가 부족한 편인데,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은 절묘한 컨트롤과 상대의 노림수를 피해가는 볼배합이겠다.
(보통 TV중계상으로는 류현진이 타 투수에 비해 좋은 구위를 가진 것처럼 많이 얘기하는데, 이는 주로 상승 무브먼트에 관련된 부분으로 다른 여러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볼때, 사실 기본적인 무기 자체가 다른 상위권 투수들에 비해 훌륭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봐 왔듯이 류현진의 컨트롤이 타 투수에 비해 탁월하게 뛰어나진 않다.
우리편 감싼다고 어쩌다 좋았던 날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는 말자.
그렇다면 상대의 노림수를 피해가고 있는가?
이 부분이 바로 근래 들어서 류현진이 많이 얻어맞는 원인으로 보인다.
전체 투구중 70%이상이 타자의 바깥쪽을 향하고 있고, 그중 대부분은 중간과 아래쪽 높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타석에 들어서서 바깥쪽공만 노리고 있으면 삼진 당하기 전에 최소 2번 이상의 찬스가 온다는 얘기다.
전혀 타자의 노림수를 피해갈 수가 없다.
심지어 타자들은 바깥쪽 공중에서도 직구와 변화구중 한가지를 골라 노린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애리조나전 투구 내용중 몸쪽 바깥쪽 구사 그래프
(하늘색: 안타, 파랑색:인플래이 타구-아웃, 빨강:루킹 스트라이크, 노랑:헛스윙)
(좌측:타자 몸쪽 공, 우측: 타자 바깥쪽공)
이것이 또한 류현진이 몸에 맞는 볼이 적게 나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부분은 지난번 글에서도 많이 다룬 내용이다.
http://blog.naver.com/lucas1226/130176011578
타자들이 요즘 바깥쪽을 노리고 들어온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보자.
전체적으로 안타든 땅볼이든 바깥쪽 공 인플래이 타격이 많다. 여기까진 당연하다.
그만큼 바깥쪽공 투구가 많으니.....
그런데 타자들이 볼카운트 초반에 공략한 공들을 보면 바깥쪽공의 비율이 더욱 크게 올라간다.(이 부분은 위 그림보다는 다른 분석 도표를 봐야함.)
이 얘기는 타자들중 상당수가 바깥쪽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얘기고,
이는 최근 류현진이 부진했던 많은 경기들 속에서 반복된 부분이다.
4. 류현진의 부진 극복을 위한 제안
류현진이 시즌 종료전 당장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개인적인 분석으로 추측해 보면......
1) 구속 :
일단 구속을 올리는 건 기본......그러나 맘처럼 되지 않는 부분이다.
2) 볼 배합 :
몸쪽 직구 비율을 스라이크 존은 물론 볼 영역까지 넓혀줘야 한다.
바깥쪽 공을 노리다 갑작스럽게 안쪽으로 들어올 경우 볼카운트 초반에는 루킹이 많고 중후반에는 헛스윙이나 땅볼, 파울 등이 늘어날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류현진의 장점중 직구의 상승 무브먼트가 있었다.
이는 몸쪽으로 낮게 깔려들어오는 공을 당겨쳐서 장타를 뽑기는 쉽지않다는 얘기도 된다.)
최종적으로 바깥쪽 공을 대놓고 노리는 경향을 다운시킬 수 있다.
최근 경기중 몸쪽 공략이 비교적 높았던 새인트루이스전의 피칭을 보자.
7이닝 5피안타 자책점 0, 류현진 승
일단 타투수들처럼 고르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진 못했지만
류현진의 투구중에선 상대적으로 넓게 쓴편이었다.
이때 역시 상대 타자들은 어느정도 바깥쪽 공 공략에 집중했는데,
류현진은 최근 부진한 다른 경기 대비 몸쪽 공 비율이 높았고, 또한 몸쪽 공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몸쪽공(그림의 좌측)중 빨간색 점이 루킹 스트라이크이다. 노란색 점은 헛 스윙....
타자들은 바깥쪽을 노리다가 몸쪽으로 향한 공들에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부진했던 지난 애리조나전에서도 몸쪽 공략을 적극적으로 했던 3회에 삼자범퇴를 뽑아냈고,
이때 상대한 타자는 류현진 상대로 가장 강세를 보였던 2,3번 타자들이 포함되었다.
이날 경기중 3번 타자 골드슈미트를 잡아낸 유일한 승부이기도 하다.
변화구의 몸쪽 구사 비율도 일부 높일 필요는 있으나 류현진의 투구 위치상(발판의 좌측을 사용) 자칫 당겨치는 타격에 장타를 허용할 위험이 크긴 하다.
이부분은 현재 류현진이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별로 못던지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몸쪽의 변화구는 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유인구가 좋겠다.
역시 몸쪽 낮은 곳으로 향하는 직구가 적절히 섞여줘야 효과가 크겠다.
또한 채인지업 비율을 좀 줄이고 슬라이더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류현진은 우타자에게는 포심과 채인지업을 주로 사용하고
좌타자에게는 포심과 슬라이더 위주로 공략한다.
우타자에게 주로 이 두가지 구종만 가지고 바깥쪽 위주의 승부를 하니 좋은 내용이 나올 수가 없다.
좌우 타자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투구 패턴을 좀 깰 필요가 있어보인다.
어쩌다 나오는 장타의 위험은 좀 늘어날 수 있어도, 현재보다 피안타율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3) 장기적 숙제들
일단 시즌 종료후 류현진이 보완해야할 부분을 생각해보면,
투심또는 커터중 한가지를 장착하고, 투구위치를 변경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