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기를,
어느 분야든 일심으로 정진하면 도에 이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도'는 커녕 '주화입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건 저의 오디오 라이프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럴 것이고,
또 진중하게 정진하는 동료들이 점점 희귀해져서, 신선한 자극이 없어져서 일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옛사람 마키아벨리는 '산 안에서는 결코 산을 볼 수 없다' 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취미로의 여행을 해봤습니다.
그곳들은 마치 5월의 신록처럼 싱싱하고 발랄하더군요.
사진이 그랬고, 자전거 타기가 그랬습니다.
아낌없이 비판이 이루어졌고, 창의적이었으며, 서로 겸손했고, 건강했습니다.
저는 남의집 잔치에 놀러온 불청객마냥...너무도 부러웠습니다.
예전엔 오디오판도 저랬는데...
시끌시끌 왁자했으며, 창조적인 실험들로 정보가 넘쳐났는데...
그런데 지금은 왜 텅 빈 운동장마냥 황량해졌을까?
그래서 저는 부러움 반, 시샘 반...
오늘날 오디오판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키아벨리 말처럼,
산밖에 나가보니, 산이 비로소 제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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