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파출소 갔다와서 담배빨고 있습니다.
13년 9월 15일 24시경
세 명이 가게앞 건널목에서 무단횡단으로 건너옵니다.
한 명(1)이 앞장서고 "따라와!"하면서 둘은(2,3) 따라옵니다.
노멀한 상태는 아닌거 같습니다.
저는(0) 가게 옆에서 담배불을 붙입니다.
저를 지나쳐 가게 뒤 초등학교 쪽으로 올라가는군요.
맛나게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여자애들 둘이(4,5) 담배를 입에 물고 또 저를 지나쳐 학교쪽으로 가네요.
담배불을 끌 무렵 뒤에 낌새가 이상해서 쳐다보니
아까 앞서서 무단횡단하던 녀석이(1) 학교앞 언덕길을 뛰어내려오다가
고꾸라져 구르더니 호기좋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길을 건너던 녀석중 한 명이(2)
다시 자빠뜨리고 그대로 얼굴에 파운딩 몇 방을 먹여버리더니 현장을 떠납니다.
기절한 듯 싶네요.
안보이던 한 놈은(3) 다시 나타나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저는'친구들끼리라도 이건 좀 심한데.." 112로 신고합니다.(0)
여자애들이(4,5) 맞은놈을(1) 살펴보는데 맞은놈이 정신을 차리더니 여자애들을 붙잡고 뭔가 언쟁을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저희 가게로 들어갑니다.
뭐라뭐라 하는데 저는 목덜미를 잡고 끄집어 냅니다.
"너 코뼈 뿌러졌고 피가 많이 난다. 일단 앉아라. 피를 닦아주겠다"
점원애들한테 휴지와 물티슈를 가져오게해 피를 닦아줍니다.
닦아주는 내내 반말하다가.. 형님형님하다가..횡설수설..
말 할때마다 피가 제 얼굴과 목, 옷에 잔뜩 튑니다.
이렇게 진정시키고 나서야 경찰이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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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저는 나름 싸움말리고 나쁜짓 더 못하게 했다는 약간의 자부심이 있었네요.
참~ 어리석죠?
차량 4대가 왔습니다.
저(0), 일행(3), 여자애들이(4,5) 각각 신고를 했네요.
들어보니 일행(1,2,3)은 전혀 모르는 남남이고 다른 장소에서 시비가 붙어
으슥한 장소를 고르다가 여기까지 온거더군요.
그런데 여자애들이(4,5) 제가(0), 맞은놈(1)을 팼다고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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