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근처에 작은 주유소가 있습니다.

셀프주유기 와 일반주유가 각각 하나밖에 없고 그 흔한 세차머신도 없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그곳을 자주 갑니다.



저는 재미삼아 꼭 셀프주유를 하는데 비를 맞았는지 카드 리더기가 먹통이더군요.

그래서 신용카드와 적립카드를 나이 많으신 직원분께 맡기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뭔가가 안들어간다며 절 부르시더라고요..



내려서 보니 주유기가 차에 잘 안들어간다는 말씀같았습니다.

셀프 주유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각도를 대충 맞추면 어렵지 않게 들어가죠.



제가 해보니 역시나 잘 들어가더라고요...



그런데 다시보니 주유구 근처에서 적지않게 기름이 흘러내린흔적이 보이고

냄새도 많이 나더라고요... 아마 그분께서 완벽하게 꼽지 않고 주유를 해서

오바이트하듯이 기름이 밖으로 쏟아져 나온겁니다.



순간 짜증이 나더라고요.. 실수한건 그렇다치더라도 먼저 손님께 이렇게 기름이

흘렀다고 말하고 사과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저 같았으면 그자리에서 바로 항의를 했을텐데..

그냥 닦아만 주세요 하고 운전석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부로 그런것도 아닌데.. 그리고 밖으로 넘친 기름이 뭐 돈으로 환산해도

큰돈은 아니겠지요. 아마 저도 남에게 사소한 실수를 한다면 상대방이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를 바랄겁니다.



항의 했다면 순간의 짜증은 풀렸어도 곧바로 불편한 마음이 뒤따라왔을텐데

신경쓰지 않고 넘기니 마음은 편하네요. 전자 든 후자든 이미 쏟아진 기름은

어쩔수 없지만요.



사소한거에 신경질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은 고쳐야 할거 같아서

꼭 해답을 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면 상대방을 이해 할려고 합니다.ㅎㅎㅎ



아참..그래도 말씀은 드려야할거 같아서 끝까지 잘 꼽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