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기 쉬운게..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이 완전히 구분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욕구와 이타적인 욕구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에 이기적인 사람 몇%, 이타적인 사람 몇 % 가 아닌....
각 개인 내부에.. 이기적 욕구 몇 %, 이타적 욕구 몇 %
이런식으로 들어 있는거죠.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기도 하니까요.
유전자를 이어나가기 위한 이기적 본능이라지만, 이타적인 면입니다.
이기적이기 위해서는 이타적이야 한다는 도킨스의 주장처럼..
인간은 이기적 본능 + 이타적 본능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개개인 안에 들어 있는 욕구를
그 사람이 속한 사회가,
어느 쪽을 더 강조하느냐에 따라(혹은 어느 쪽을 더 부각시키도록 만드느냐)...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도 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그 집합체가 다시
이기적인 사회, 혹은 이타적인 사회가 되니다.
대게 보수국가(혹은 사회) 일수록, 이기심을 더 키우도록 조장하고,
진보국가일수록, 이타심을 더 키우도록 유도하죠.
구체적으로 나누면,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인 나라와
공산국가에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나라들은...이기심을
유럽의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은 이타심을 키우도록 사회 전체가 가르칩니다.
얼마전 꼴보수 한명과의 논쟁에서...
세상에 이타적인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 그런건 다 위선이다.....라고 하던데,
누구나 다 이타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얼마나 키우고, 끄집어 내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물론 이타심을 극도로 적게 가진, 이기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 반대도 있고요.
진화심리학에서는 종 내에서 이기적인 개체가 40%정도 넘어가면
(이 수치가 정확한지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정도 였던걸로...),
그 종은 멸종한다고 하더군요.
이타적인 개체들이 다른개체들을 보호하고 죽어가는 동안,
이기적인 개체들은 살아 남는데,
이들은 계속 이기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종의 존속에 기여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그런데 인간사회는 이기심이 최극강인 미국이 가장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건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기심을 위해,
수많은 다른 나라들이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내에서 그나마 좀 더 이타적인 민주당이 집권한다 하더라도,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이기심이 줄어들진 않으니까요.
국가 단위와 같은 맥락으로 사회단위를 보면,
사회내에서 저 아래쪽에 있는 이기적인 개체들이 이기심을 발휘하면 할수록,
저 위쪽에 있는 기득권의 이기심에 피를 빨리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즉, 이기적인 종들이 모여 사는 집단에서는..
더 강력한 이기심을 가진 개체가 진짜 이기적인 종이고,
낮은 이기심을 가진 개체들이 피를 빨리는 이타적 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낮은곳에 있는 이기적 개체들은, 자기 코앞의 이기심에만 몰두하는 반면,
높은곳에 있는 이기적 개체들은, 전체를 내려다보고,
또 멀리보는 이기심을 발휘하니.. 당할수 밖에 없는거죠.
물론 당하는 자신은 모르고 있겠지요.
우리나라는 밖으로는 폐쇄적이고 보수적이었지만,
안으로는 진짜 어느 국가에도 볼수 없을 정도의 진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울타리 문화의 특성때문인데...
두레, 향악, 품앗이 등 공동체적 생활방식이 살아 있을때 까지만 해도,
저 안에 속한 사람들끼리는 무척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했습니다.
물론 울타리 바깥쪽에 대해서는 배타적이었고요.
보수성과 진보성 둘다 가진 문화체제였던거죠.
저때만 해도
옆집에 누가 아파서, 농사를 제대로 못지으면,
다들 모여서 의논하고, 날을 잡아 그집일을 대신 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함께 살아야지.....하는 진보적 마인드죠.
지금은 어림 없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아프던 말던, 수확기의 곡식을 거둬들이던 말던, 신경끄고 삽니다.
대부분 산업화 탓이라고 하지만, 그건 보수 언론과 학자들의 주장이고..
사실은 중앙집권화로 인해 더 강력한 이기적 종들에 의한 지배 덕분이죠.
전세계도, 미국이 지배하게 된 덕분에, 국제적으로 피를 빨리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자기네들끼리 뭉치지 못하도록, 잘개 부셔놓는 모래알 정책과 교육(경쟁강요)으로
각 개개인의 이기심을 강조하고, 그들이 발휘하는 개개인의 이기심을
더 강력한 이기심으로 빨아먹는거죠.
비가 막 쏟아지는 창밖을 내다 보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궁시렁대며 적어 봤습니다.
갑자기... '세상에 이타적인 사람이 어딧느냐?'라고 하던 그 꼴보수양반이 생각나서요. ㅎㅎㅎ
딱 5단락 정도로 끝낼려고 했는데... 옆길로 새서 길어져 버렸네요.
ps:
그리고 보니, 미국이 소련과 대립할때, 다른 국가들을 자기네에게 충성하면
보호해주겠다는 명분으로 착취 했던 시스템을...
우리나라 수꼴들이 똑같이 따라하고 있습니다.
북한과의 대립에서, 자기네들을 지지해주면 보호해주겠다고 하면서 착취하는...
소련이 무너지자(이념 대립 종식), 미국은 더 강력한 이기심(자본을 앞세운)을 발휘해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그 자본의 대립 대상은 중국입니다.
우리나라 수꼴들은 북한과의 대립이 끝나면, 어디를 적으로 다시 내세우며,
충성을 요구할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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