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야 말았습니다....
나 이러다 잡혀가는 것은 아닌지?....
회원님들은 앞으로 절대 지하철에서 저와 같은 짓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건의 전모.
출근하기 위해서 늘 하듯 광운대역에서 환승을 해 널널하게 빈자리 중에서 가장 로얄석인
출입문 바로옆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대구빡을 창문에 접지하고서 누깔감고 으막을 들으며 졸고있는데
제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는 기척이 느껴졌지만 귀차니즘에 확인도 안하고 잠을 청하는데
"쪽쪽, 쪼로록..."
'우이쒸! 뭐야? 시끄럽게...'
실눈을 뜨고 살며시 곁눈질을 하고 보니까 아가씨? 같은 아줌니가 삼각형 쵸코우유에다 빨대를 꽂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빨아먹고 있는 거 였습니다.
'대충 적당히 먹던가 아님 소리를 내질 말던가 할 것이지...에잉!'
이러고 관심을 끊고 다시 접지모드로 전환하려는데..
"부시럭, 꿈틀,,"
'우이쒸! 정말 이웃집 잘못 만났네...'
하고선 언짢은 내 심정을 표출하기 위해 실눈을 뜨고 옆을 째려봤는데
그 아가씨같은 아줌니가 다 처 먹은 쵸코우유 봉다리를 의자 밑에다 슬며시 놓는거 였습니다.
'이런,,*같은 경우를 봤나? 다 처 먹었으면 가방에 넣던가 해야지 그걸 바닥에?...'
이런 생각이 미치자 그 순간부터 잠이고 뭐고 죄다 사라지면서 숨겨져 있던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즌기철또는 쉬임없이 달리고 있고 누깔감고 있던 난 머릿속으로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면서
옆자리의 인기척에 온 신경을 다 쏟으면서 왼쪽 팔에 모든 감각을 집중했습니다.
"this stop is 죵곽, 죵곽 스테이숑..."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옆자리의 아가씨같은 아줌니가 일어서는 느낌이 제 왼쪽 팔의 신경을 통해
전달되어 오는 거 였습니다.
'이때다!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때가...'
난 잽싸게 눈을 뜨곤 의자 밑을 확인하고 바로 그 아가씨같은 아줌니를 불렀습니다.
"아가씨!, 저기요...아가씨!"
그 아가씨 같은 아줌니는 눈길도 안주고 출구쪽으로 나가더군요.
"이봐요! 아줌마..저기요 아줌맛!!!!!!"
이러자 그때서야 그 아가씨 같은 아줌마와 주위사람들이 일시에 저를 보더군요..
"아줌마! 자신이 먹은 우유팩은 갖고 내려야지 그냥 두고 내리면 어떡해요?
지하철이 무슨 쓰레기통도 아니고...."
그 아가씨같은 아줌마...낯빛도 전혀 안 변하고 당당하게
"어머! 깜박했네요."
이러면서 전혀 미안하지도 않은 표독스런 표정으로 절 쳐다보면서 우유팩을 들더니만
내리기 전에 저를 다시 한번 째려보면서
'어디서 칠렐레 같이 생긴 쉑희가 *^&%$%#@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하는 표정을 짓더니만 이내 쌩하고 사라지더군요...ㅡ,.ㅜ^
'네가 어쩌다 깜박한거냐?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데...'
난 속으로 겁에 질려 중얼거리면서 뭔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냈다는 뿌듯한 기분과
쪽팔림의 두근거림을 만끽하면서 노량진까정 누깔 감고 혼자 흐믓해 했습니다.
피에쑤 : 1. 이 사건은 전혀 각색이나 상상없는 100% 레알 실화임을 밝혀둡니다.
2. 그리고 이 사건의 모티브는 그저께 월욜날 출근길에 같은 행위를 자행했던
어느 뚱뚱한 아줌니가 4각 500mm 우유를 먹고난 빈 곽을 좌석 밑에 버리는 것을 보고
내릴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했다가 멍청하게 잠이 드는 바람에 실패한 것을 거울삼아
졸지않고 실행에 옮기게 된 것임.
3. 오늘도 노량진역에서 내리면서 보니 립스틱 묻은 1회용 종이컵들과 테이크아웃 커피 쳐먹다 남은 것,
바나나맛 우유팩...의자 밑에 많이도 널부러져 있더군요.
2상 비오는 수욜날 아침 출근하다 자행한 사건 재구성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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