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님께서 2013-05-06 15:43:10에 쓰신 내용입니다
: 며칠 전 뉴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마약이 판매되고 있으며, 학생과 주부들까지 그 덫에 걸렸노라는 사회문제를 접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소식이라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고 말았죠.
: 헌데 낮에 애용하는 커피전문점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빙 소년이 그 사건에 연루되어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나니, 참 마음이 답답하고 어둑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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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 지옥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스스로 무너져버리고 마는 사람들 말이에요.
: 고통도 삶의 필요 조건인데, 마약을 좇는 이들은 그런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둔하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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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경이 끝없는 들판처럼 펼쳐진다고 그게 천국일까요? 사실 쾌락의 반복처럼 시시한 것도 없지 않나요? 시시하지 않더라도 자극이란 건 결국 아무런 자극도 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 '쾌락의 역리'라고 명명되는 이런 원리는 이미 기원 전 세상에서도 통용되던 상식인데요, 서양에선 에피쿠로스계 무리들이 이런 원리에 꽤 충실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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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이 포진해 계시는 게시판이므로 던져보는 질문인데, 사실 겪고 나서 보면 고통만큼 짜릿한 자극도 없지 않아요? (겪어보지 않았으나 알 것 같아서.... - -)
: 그러니까 나이들수록 점점 마조히즘을 익숙해 하며 그걸 드러내는 어른들이 많은 거고, 노예가 꾸는 꿈이야말로 더할 수 없이 달콤하고 상쾌해지기 마련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의미를 갖고 통용되는 거라 짐작하고 있습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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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만 반복되거나 쾌락만 반복되는 삶이란 있을 수 없다고 믿습니다.
: 삶이란 달의 인력에 이끌려 무한히 쓸려갔다 쓸려오는 파도처럼 고통과 쾌락이 번갈아 찾아오는 사이클이란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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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삶의 끝까지 강건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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