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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타는 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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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6 01:2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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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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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타는 직원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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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가입일자 : 2002-07-0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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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원이 부서장인 상무님 포함해서 여섯명입니다.
37살에 과장이고 서열로따지자면 세번째인 이 친구가 말썽입니다.
영업 조직인데 스트레스를 견디기가 힘이 든가 봅니다.
영업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건 피할 수 없는 상황일텐데 기분이 너무 기복이 심해서 다운이 되기 시작하면 몇일 동안 말도 않고 인상만 쓰고 앉아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잠수를 타버립니다. 전화,문자,카톡 안받습니다. 그렇게 깊이 잠수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혼자서 자취하고 있는 친구라 처음에는 집으로 찾아가서 문도 두드리고 가서 달래기도 하고 인사조치 한다 겁주기도 하고 해도 이 버릇을 고치지를 못하네요.
회사 생활하면서 몇일씩 잠수를 탄다는게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그런 사람이 있네요.
부서장도 한번 두번은 그냥 주의를 주고 넘어 갔는데, 세번째는 인사부에도 통보하고 징계라고 내놓은게 심리치료를 받게하고 경고 조치 하는것이 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후배들까지 그친구 눈치를 보고 분위기 맞춰줄려고 애쓰는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 내보내던지 영업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로 보내자고 부서장에게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부서장은 저처럼 모질지 못하고, 그친구 나가면 인생 완전히 망가지는거아닌가 하는 걱정에 매번 '마지막이다'라는 경고만 주고 넘어갑니다. 오히려 제게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니 저에게 더 챙길것을 주문 합니다.
지난번에 잠수때 다른 부서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있고 해서, 제가 강력히 요청을 했지만 저에게 부서장이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고 참아달라고 부탁하시기에 '분명 또 그럴겁니다'라는 얘기를 하고 넘어 갔습니다.
어제 출근시간 되니,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대구에 내려간다는 문자를 부서장과 저에게 보내 놓고서는 이틀째 소식이 없네요. 경황이 없는건 이해가 가는데 대구까지 운전해서 가면서 전화 한통 할 시간 없었을까요? 이틀동안 밥도 않먹었을까요? 이거 머 양치기 소년이라 야속하게도 믿음이 안가네요.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시는 보통의 회사원들이 이상황이 이해가 가시나요? 내보내자고 주장하는 제가 나쁜 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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